[뉴스엔 박수인 기자]

개그맨 사칭남의 정체가 공개됐다.

9월 2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도를 넘어선 거짓말로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최 씨(가명)에 대해 알아봤다.

최 씨(가명)는 구독자 수 400만 명에 육박하는 대형 채널에 출연해 본인을 "K 방송사에 19살의 나이로 특채 개그맨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최 씨(가명)가 개그맨 동기라고 밝혔던 KBS 출신의 개그맨들도 모두 그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개그맨을 사칭하며 다닌 최 씨(가명)의 이름을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니, 프로필이 올라와 있는가 하면, 누구나 알만한 유명 기획사 소속으로 기재돼 있었다.

한 배우는 "소셜미디어에 연예인들, 개그맨들이랑 찍은 사진 올려놓고 유재석님이 A 소속사에 꽂아줬다고 그렇게 말하고 다녔다"고 했고 또 다른 배우는 "그분이 한 3, 40분 늦게 왔다. 그러더니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회의하느라고 늦었다고 하더라. 그때 엄지윤 선배 아냐고 하니까 '지윤이하고 친하지. 지윤이가 며칠 전에 동기들끼리 모여서 술 같이 마시고'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KBS 공채 개그맨 박성광은 최 씨(가명)에 대해 "진짜 모르는 분이다. 처음 봤는데 동기들 얘기를 들어서는 그 친구가 옛날에 '개그콘서트' 끝나면 와서 항상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더라"며 황당함을 표했다.

KBS 개그맨들이 분노한 건 최 씨(가명)의 거짓 이력 때문만은 아니라고. 박성광은 "그 영상을 보고 너무 화가 났다. 자기가 KBS에서 '코빅'에 가게 된 이유, 우리 KBS '개그콘서트'를 이상하게 만들어 놨더라"고 했다. 최씨는 앞서 한 영상을 통해 "KBS 개그맨 선배들에게 뺨을 맞아서 퉁퉁 부었다"고 거짓 폭로한 바 있다.

유재석의 소속사 관계자 또한 "(최 씨에 대해) 모르신다. 형님과도 통화를 해봤는데 전혀 일면식이 없다고 하더라. 전혀 아예 모른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전했다.

최 씨(가명) 소속사로 알려진 회사 직원은 "저희 소속은 아니다. 저희도 검색을 해서 알게 된 거다. 이걸 어떻게 추가했는지도 모르겠다"고 반응했다.

알고 보니, 개그맨을 사칭한 최 씨(가명)는 지난 2019년 9월 '궁금한 이야기Y'에 출연했던 강아지 학대범이었다. 당시 최 씨(가명)는 "강아지를 입양한 건 사실이지만 학대를 한 적은 없다. 불운한 사고였다. 제가 사실은 개그맨 지망생이다. 솔직히 어떤 사람이 연예인 하려는데 이 짓을 하겠나. 연예인들 과거 털리지 않나. 나중에 데뷔했는데 동물학대범이라면 좋겠나"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과 만난 최 씨(가명)는 "제가 사과할 건 사과할 거고 말할 건 말한 건데. 다른 연예인도 해명할 건 하지 않나. 그게 공인의 도리니까. 저는 양아치가 아니다"며 본인이 공인이라 주장했다.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Y')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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