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현실버전으로 우리나라의 두뇌 서바이벌이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다"(곽준빈)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제작발표회가 9월 18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풀만호텔에서 진행됐다.
하석진, 조연우, 이혜성, 이시원, 세븐틴 승관, 서유민, 서동주, 박경림, 김동재, 기욤, 궤도, 곽준빈 등이 출연한다.
정종연PD는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경쟁서바이벌 상황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로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경험이 누적돼 아무렇지 않은 사람보다는 경쟁 게임을 처음 맞닥뜨려서 성장할 수 있고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원했다. 그리고 왠지 우승할 것 같은 사람"이라며 캐스팅 라인업을 소개했다.
그는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내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10년 전에 했다. '이렇게 할걸, 저렇게 할걸' 했던 것들을 다 모아서 만든 포맷이다. 아무래도 과거에 했던 내 프로그램 냄새도 많이 날거고 개선되거나 재밌는 포인트도 있을 것"이라며 "제목은 '악마의 계획'인데 '내가 귀신에 홀렸나?'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지 않나. 플레이어들이 다 그런 생각을 했을거다. 경험해보지 못한, 만나보지 못했던 나를 만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그게 꼭 나쁜 면이어서가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나를 만나게 되는 프로그램이다. 그게 두뇌 서바이벌 경쟁 프로그램의 매력 아닌가 싶어 제목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출연진이 각자 출연 결심 이유를 밝혔다. 하석진은 "한번도 이런 경쟁 프로그램을 경험해보지 않았다. 어느 순간 경쟁에서 멀어져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이런 경쟁에 오랜만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 하는 설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움도 있었지만 설렘이 더 컸다"고 덧붙였다.
곽준빈은 "정종연PD님의 광팬이었다. 이 프로그램한다고 했을 때 내가 라이브 채팅에 나가고 싶다고 어필했다. 탄자니아에 있을 때였다. 한국 오자마자 미팅을 하게 됐다. 팬으로서 너무 참가해보고 싶었던게 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박경림은 "섭외를 받았을 때 어떤 분과 함께 출연하는지 정보가 전혀 없었다. 내가 우승을 할거다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 혼자 진행하다 함께 합숙하면서 게임한다는게 너무 즐거울 것 같았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합숙 시기가 명절 연휴였다. 너무 좋다. 혹시 날짜가 바뀌는건 아니겠지? 조마조마 하면서 꼭 하겠다 했다"고 말했다.
이시원은 "한번 사는 인생 재밌게 살자는 모토가 있다. 도전하면 얻는게 많은 것 같다. 나도 해보지 못한 경쟁 프로그램이라 이걸 통해 스스로 점검하고 성장할 수 있겠다 했다. 도전의 의미가 강했다"고 말했고 서동주는 "한국에 와서 2,3년 정도 다양한 예능을 접했는데 어디에서도 내 정말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지 않았나 생각했다. 고민이 있었는데 이런 기회가 와서 내 진정한 모습이 '데블'일지언정 해보고 싶다 생각했다. 나도 모르는 내 모습도 발견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일반인 출연자로 필기 전형 만점자였던 김동재는 "'더지니어스'부터 시작된 정종연 유니버스를 좋아하는 찐팬이다. 일반인 참가자를 모집한다고 할 때 고민도 안하고 지원했다. 합격 소식 후에는 잠도 못자면서 내 목숨은 정종연한테 달려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달려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바둑기사 조연우는 "출연 의향이 있냐고 연락이 왔을 때 '왜 저를?' 했다. 연예인도 아니고 바둑기사인데 신기했고 믿기지 않아 스팸인 줄 알았다. 보니 각 분야에서 최고를 찍은 분들과 100% 몰입해서 일주일간 게임과 서바이벌을 할 기회가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혜성은 "요즘 MBTI 이야기 많이 하는데 나는 전형적인 INFP이다. 감수성이 풍부하고 멘탈이 약한 편이다. 처음에 출연 의사를 물어보셨을 때 '내 성격에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컸다. 개인적으로도 성격적인 특성을 극복하고 스스로 변화시키고 싶은 의지가 있었다. 두렵지만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궤도는 "처음 제목을 들었을 때 악마가 나오길래..과학게 4대 악마가 있다. 멕스웰 악마일까, 다윈의 악마일까 어떤 악마일까 고민했다. 이론적으로 완벽한 악마들이다. 내가 악마의 계획에 참여해서 깨볼까 했는데 정종연PD님이 천재시더라. 내가 똑똑하지 않다는 걸 깨닫는 반성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기욤은 "난 20년 전까지 한국 무대에서 게임을 한 사람이다. 이번에 게임 예능으로 연락이 와서 기분이 좋았다. 자신감 있게 열심히 하고 싶었다. 열심히 해서 옛날 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기뻤다"고 의미심장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종연PD는 "'더 지니어스' 첫방이 2013년이었다. 10년 됐다. 내가 새로운 프로를 할 때마다 늘 사람들이 '더 지니어스 또 하냐'고 물어본다. 나도 너무 사랑해서 가슴 속에 있지만 포장지 잘 싸서 추억의 창고에 들어가있는데 그걸 굳이 꺼내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있다. 그래서 혹시 내가 개선할 게 있어서 더 개선하게 된다면 제목을 바꿔서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부대에 새 포도주를 담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생활과 단절돼 출연자의 몰입감을 높이고 모든 대화를 우리가 다 캐치해 관계와 기승전결을 촘촘하게 연결해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게 구성한게 '데블스 플랜'이다"고 말했다.
하석진은 합숙소에 대해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되게 컸다. 잘 꾸며진 부잣집 거실이 나오고 방이 있어서 여기서 게임을 하나보다 했더니 그게 생활동이었다. 그만한 스케일의 게임동이 따로 있더라"고 회상했다. 이혜성은 "일주일 합숙 기간 동안 전자기기 사용이 아예 불가능했다. 들어가면 고급 호텔방처럼 생활동을 꾸며주셨다. 시설은 호텔급인데 핸드폰도 노트북도 안되고 외부 세계와 접촉 없이, 낮인지 밤인지도 알 수 없는 공간에서 게임에 집중할 수 있는 세트장이었다"고 말했다.
박경림은 "처음 세트장에 들어섰을 때 편안한 분위기라 '논스톱' 거실 같은 느낌이었다. 여기서 게임도 하나보다, 잘 지었다 했는데 게임이 시작되면 게임돔이 열리는데 거기서는 게임만 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 정종연PD님이 GD스타일로 옷을 입었는데 어마어마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내가 말한게 다가 아니다. 무엇을 상상하든 무언가가 펼쳐지고 방대하다"고 귀띔했다.
정종연PD는 "건물을 빌려서 카메라를 설치한게 아니라 카메라가 잘 설치되게 우리 구성에 맞게 600평짜리 스튜디오에 새로 지운거다. 집처럼 내구성이 있다할 수 없지만 생활동에서는 모든 플레이어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게, 다른 핑계를 댈 수 없게 했고 게임동에서는 위압감을 느낄 수 있게 게임에 적절하게 두달 반 정도 세트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서동주는 "서바이벌 게임이니 살아남는게 중요했다. 탈락의 기준이 피스가 있느냐, 없느냐였다. 베네핏으로 주어진 피스를 많이 얻은 사람이 결승전에 진출하고 다 쓰면 탈락이었다"고 말했다. 곽준빈은 "메인 매치와 상금 매치가 있다. 메인 매치를 통해 피스를 받고 상금 매치를 통해 상금을 받는 시스템이었다"고 귀띔했다.
정종연PD는 게임에 대해 "처음 만드는 과정은 힘들다. 게임이 재미도 있어야 한다. 하는 사람도 재밌어야하지만 보는 사람도 재밌어야 한다. 그리고 난이도의 적절성도 있다. 게임이 어렵다는게 보는 사람이 정 떨어지게 하느냐, 호기심을 갖게 하느냐는 나에게도 늘 과제다. 난 가급적 난이도를 낮추고 게임의 양상이 새로워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했다. 메인 매치는 경쟁, 상금 매치는 합동 게임이다. 출연진도 '너무하다' 할 때가 갈등 시켜놓고 다음에 협동 시키는 식이다. 다같이 협동해야 상금이 쌓이는 룰이라 그게 또 재미의 포인트이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시청자들과 만나게 된 정종연PD는 "감개무량하다. '더지니어스' 때도 시청자들이 해외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면 어떤 반응일지 궁금해 하셨다. 나도 궁금했는데 이번에 확인할 기회가 왔다. 그런데 굳이 전세계 모든 사람이 시청해서 떨린다기 보다 다들 어떻게 재밌게 보실지, 일단 대한민국 시청자부터 설득해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그게 제일 걱정되고 기대되고 설렌다"고 밝혔다.
관전포인트를 꼽는 시간도 가졌다. 하석진은 "프로그램 특성상 OTT로 방영하다 보니 멈춰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룰을 출연진과 같이 이해하며 볼 수 있는 플랫폼 아닐까 싶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시는게 좋지 않을까"라고 권했다. 곽준빈은 "악마가 숨겨져 있는 줄 알았는데 착한 얼굴을 한 분들이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어떤 분이 악마가 될 지 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림은 "어떤 것도 예상하지 않고 보시는게 재밌지 않을까. 재밌을거라고도 생각하지 말고 보셔라. 깜짝 놀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시원은 "게임이 재밌는데 게임룰이 복잡한 것도 있고 쉬운 것도 있다. 게임룰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봐도 재밌다. 그만큼 드라마도 재밌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게 다들 열심히 진실되게 했다. 진실되게 이기고 싶어서 여러 게임에 열심히 임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종연PD는 "게임이 어렵고 이해 못해서 못 볼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려운 지점은 스쳐 지나가고 보이는 부분을 집중해 보시면 재밌을 것 같다. '오펜하이머'보다 훨씬 쉽다. 더 어려운 첩보 영화도 숨겨진 정보가 많지만 그걸 다 알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재는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룰을 다 이해하고 보시는게 좋을 것 같고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개인과 개인, 연합과 연합의 갈등이나 연합 내부 갈등을 보시면 재밌을 것"이라고 짚었다. 조연우는 "매일 두가지 게임이 나오는데 PD님과 팀이 연구를 엄청해 최고의 게임을 뽑아와서 그걸 보는 재미가 있다. 각자 플레이어마다 성격과 방식이 달라서 캐릭터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성은 "스릴러급 반전을 볼 수 있다. 선과 악의 프레임이 완전히 무너지는 경험이 될 수 있다. 게임의 난이도는 현장에 구급차와 구급대원, 정신과 의사가 상주하고 있었다. 궁금하시다면 확인해달라"고 강조했다. 궤도는 "굉장한 빈익빈 부익부가 나온다. 새로운 공간, 숨겨진 공간에 대한 기대를 갖고 봐달라"고 말했고 기욤은 "핸드폰이 없어서 그런지 빨리 친해졌다. 같은 팀이었을 때 문제가 없지만 배신해야 하거나 이겨야 할 때 미안한 마음이 엄청 크게 생겨서 생각보다 눈물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종연PD는 "전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게 돼 기대된다. 재밌는 예능이 아시아 한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데블스 플랜'은 2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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