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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연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드라마화 단계부터 우려와 궁금증을 낳았던 '주오남'이 안재홍을 만나 대중을 충격에 빠뜨렸다.
8월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 '마스크걸'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주오남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인물로 존재감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김모미의 회사 동료다. 마스크걸이 김모미임을 눈치 채고 그녀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키워가는 인물이다. 외모부터 성격, 서사까지 어느 하나 연기하기 쉽지 않은 캐릭터임이 분명하다.
안재홍은 "지금껏 본 적 없었던 파격적이고 파괴적인 전개가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연기할 수 있다는 기회가 반가웠다"고 '마스크걸' 출연 이유를 밝혔다.
파격을 넘어 '극혐' 단계를 오르내리는 기괴한 캐릭터인 만큼 팬들의 우려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안재홍은 미친 연기로 팬들의 우려를 현실로 만들고 찬사를 이끌어냈다.
안재홍은 특수분장을 이용해 파격적인 비주얼로 망가짐을 불사한 것은 물론, 평범한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주오남의 일상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주오남은 회사에서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조차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로 1회까지 시청자들도 그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회차의 주인공이 되는 2회에서는 그야말로 이야기를 장악하기 시작한다.
BJ 마스크걸에게 돈을 쓰며 연하남인 척 하는 음흉한 면모, 그녀를 향한 음란한 상상, 김모미를 몰래 따라다니고 관찰하는 음침한 모습, 리얼돌을 앉혀놓고 생일 파티를 하는 변태적인 모습, 극단적인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기묘한 일본어까지 보는 사람의 불쾌감을 자극하는 온갖 모습을 연기로 그려낸다.
자신의 이미지보다는 극에 맞는 캐릭터를 구현해내는데 온전히 집중한 열연이 느껴지는 대목. 그는 실상 초중반 등장해 사라지는 캐릭터임에도 모든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원작에서부터 '극혐' 캐릭터로 꼽혔던 만큼 각오하고 봤던 시청자들은 "상상 이상이다", "모든 걸 내려놓은 열연", "안재홍 은퇴작인가요? 내일 없이 연기했네", "연기를 너무 잘 해서 너무 싫을 정도" 등 안재홍 연기에 대한 찬사를 쏟아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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