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민지 기자]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김건우는 손명오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연진(임지연 분), 전재준(박성훈 분), 최혜정(차주영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과 함께 문동은(송혜교 분)을 괴롭히던 인물. 무리에서 무시 당하며 복수를 꿈꾸는 문동은과 손잡고 또 배신하며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 가해자 무리에서 서열 최하위였는데
▲ 대본에 그런게 잘 나와있었다. 특별히 서열을 어떤 식으로 구분지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연기를 준비한 건 없었다. 오히려 당당하려고 했다. 서열이 낮으면 오히려 낮고 싶지 않아서 연기할 때는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

- 가장 어려웠던 장면을 꼽자면?
▲ 장면이 어려웠다기 보다 '더 글로리' 첫 날 첫 신이 떡볶이집에서 찍는 신이었다. 첫 날 찍다보니까 그날이 어려웠던 것 같다. 많이 찍기도 했고 느낌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 손명오의 서사는 많이 나오지 않는데 생각한 부분이 있나
▲ 부모님이 없는, 좋게 이야기 하면 자유롭게 자랐다. 과거를 특별히 준비하지는 않았다.

- 너무 빠른 퇴장이 아쉽지는 않았나
▲ 아니다. 나는 내가 들었던 것보다 분량이 더 커져서 좋았다. 시즌1에서 거의 모든 분량을 마무리 하는 듯한 느낌으로 알고 있었다. 시즌2에 나와도 정말 조금 나오는 걸로 알고 있었다.

- 명오의 최후는 마음에 드나
▲ 아주 만족한다. 술병에 머리를 맞아서 죽는. 강렬하다 생각한다. 고급 술병이고. 그 술병이 당근 마켓에 올라오더라.

- 노출신이 있었는데 화제될거라 예상했나. 어떻게 준비했나
▲ 속옷 색과 브랜드는 내가 정했다. 빨간색이 눈에 확 들어오니까 그 신 자체의 색감적으로도 좋겠다 생각했다. 원래는 몸이 그때보다 컸는데 같이 운동하는 선생님이 작품에 맞게 디자인을 해주시는데 '지금 너의 몸은 손명오가 아니다. 양아치는 몸이 좋으면 안 된다' 해서 근육을 빼고 갔다. 실제로 3kg 정도 감량했다. 선생님이 같이 만들어주셨다.

- 한예종 최고의 몸짱이었다는 말은 사실인가
▲ 어느 정도는(웃음)

- 스스로 학폭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고 생각해본 지점이 있나
▲ 특별히 생각했다기 보다 학폭이라는 이슈가 이번 뿐만이 아니라 몇년 전부터 이슈였다.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연기를 하면서도 드라마가 잘 될거라 생각하기 이전에 민감한 소재이기도 해서 이런 화제나 이슈가 있을거라 생각은 했었다.

- 학창시절은 어땠나. 서열도 궁금한데
▲ 쾌활하게 유쾌한 학생이었다. 장난치는거 좋아하고 운동 좋아하고. 서열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무리에 있었다. 중, 고등학교 6년간 밴드부를 했다. 자유로운 학생이었다. 미래를 준비한다고 해서 조심한다거나 한건 아니었다.

- 학창시절에 인기가 많았겠다
▲ 공연의 영향이 없지 않아 있었던 것 같다

- 손명오의 외적인 스타일링은 어떻게 했나
▲ 선생님과 얄쌍한 몸을 만들었다. 덩치가 크면 전재준을 한번에 이겨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셨다. 언제 가도 이상하지 않게 스키니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했다. '벗었더니 있을 건 있네' 정도다. 또 걸음걸이나 행동을 많이 연습했다. 피하고 싶은, 상종하고 싶지 않은 느낌을 많이 연구했던 것 같다.

- 감독님이 아이디어를 주고 디렉션 한 부분이 있다면?
▲ 명오가 나오는 신은 질감이 독립영화 같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생동감 있는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 레퍼런스로 삼은 작품이나 인물이 있나
▲ UFC 선수 중에 네이트 디아즈라고 있다. 악동이다. 인터뷰 할 때 아이컨택 안하고 먼 산 보면서 약에 찌들어있는 느낌으로 하는 분이 있는데 그 분 인터뷰 영상을 참고했다. 거의 그 분 영상을 한달 정도 본 것 같다.

- 지금 학창시절 손명오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냐
▲ 무서워서 말을 못 걸 것 같다. 너무 다가가고 싶지 않은 캐릭터다. 굳이 한 마디 한다면 '그렇게 살지 마'라고 하고 싶다. 착하게 좀 살아라.

- 명오가 죽지 않고 살았다면 개과천선의 가능성이 있었을까
▲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태생이 그렇다. 안타깝다.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느낌이라 멈추지 않았을 것 같다. 어딘가에서 이익이 되는 일을 찾아서 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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