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웅정 감독이 지난 생활고를 전했다.
12월 14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172회에서는 '어텐션' 특집을 맞아 축구선수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손웅정 감독은 "전반 3분 정도 남았었다. 멀리서 공이 전개돼서 오는 거다. 순간 저도 모르게 7, 8m 들어갔는데 볼이 오면서 헤딩으로 3대 3을 만들고 저는 나와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렇게 축구선수 은퇴를 하게 된 그는 이후 어떤 일을 했는지 묻자 "제가 아는 것도 배운 것도 없으니 막노동판에 가서 일도 하고 사글세 살고 했다. 흥민이 어렸을 때 콘테이너에서 살았다"고 답했다.
그는 프로선수 생활을 했는데도 생활고를 겪었냐는 유재석의 놀람 가득한 질문에 그렇다며 "가장 힘든 게 건물 지하실에 들어가서 방수 작업을 해야하는데 일어설 수가 없는 거다. 무릎으로 기어 다니며 고인 물을 퍼내고 방수작업을 해야하는데 그걸 3일 정도 한 기억. 그게 막노동 하면서 가장 힘든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손웅정 감독은 막노동, 헬스트레이너,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등 투잡 쓰리잡을 하며 살림을 꾸렸다. 그가 은퇴하기 전이 손흥민이 태어나기 3년 전.
손웅정 감독은 아이가 태어나면 축구를 시킬 생각이 있었냐는 말에 "우리 축구인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2세가 태어나면 축구 안 시킨다'고 한다. 어떤 분야든 다 고생스럽잖나. 지금은 다 꿈이 운동선수다. 그때 당시 운동선수라고 하면 못 배운 거라고 손가락질했다. 2세가 태어나면 운동을 시키겠다, 안 시키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자식이지만 또 다른 인격체니까"라고 답했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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