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발이 물러설 수 없는 승부에 나선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1월 4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2022 월드시리즈' 5차전 경기를 갖는다. 4차전까지 2승씩을 나눠가진 양팀은 이제 시리즈의 판도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5차전에 나선다. 누구든 5차전에서 승리하는 팀은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게 된다.
필라델피아는 3차전에 기용하려고 했던 '예비 선발'을 내세운다. 우완 노아 신더가드다. 1-4차전에 등판하지 않은 신더가드는 원래 3차전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비로 일정이 연기되며 레인저 수아레즈에게 자리를 넘겼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도 시리즈를 내내 3선발로 소화할 수는 없었고 결국 중요한 5차전에 다시 신더가드의 차례가 왔다.
두 선수 모두 기대보단 불안감이 크다. 벌랜더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현역 최고의 투수지만 월드시리즈에서만큼은 아니었다. 벌랜더의 통산 월드시리즈 성적은 8경기 43이닝 6패, 평균자책점 6.07. 지난 1차전에서도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2006년 첫 월드시리즈 마운드에 오른 벌랜더는 올해 포함 5번의 월드시리즈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마운드에만 서면 작아지는 벌랜더인 만큼 5차전에 대한 우려는 지울 수 없다.
신더가드는 가을에 약하지 않은 선수다. 통산 포스트시즌 8경기(5GS)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아직 월드시리즈 등판이 없지만 뉴욕 메츠 시절이던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 퀄리티스타를 달성하며 승리투수가 된 기억도 있다. 올해 포스트시즌 성적도 3경기 평균자책점 1.69로 안정적이다. 문제는 신더가드가 예전처럼 '신뢰받는 선발투수'가 아니라는 것. 지난 디비전시리즈 선발등판 때도 3이닝(1실점)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초반 조금 흔들린다면 조기 강판될 가능성도 있다.
두 선수 모두 중요한 등판이다. 곧 40세가 되는 벌랜더는 어쩌면 5차전이 생애 마지막 월드시리즈 선발등판이 될 수도 있다. 이번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한다면 끝내 월드시리즈 승리 없이 커리어를 마치게 될 수도 있다. 신인왕, MVP, 사이영상, 올스타, 트리플크라운, 우승 반지까지 모든걸 가진 벌랜더지만 단 하나 월드시리즈 승리만큼은 명예의 전당에 도전할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얻지 못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도전에 나서야 한다.
신더가드는 메이저리그를 지배할 특급 투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이제는 '왕년의 기대감'만 남은 30세 투수가 됐다. 데뷔 2년차 시즌이던 23세(2016년) 이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한 신더가드는 '평범'해진 커리어에 반전의 바람을 일으킬 계기가 필요하다. 올시즌이 끝나면 다시 FA 시장으로 향하는 만큼 강렬한 마지막 인상을 남길 필요도 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맹활약은 겨울 FA 계약에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다.
MLB.com에 따르면 2-2로 4차전을 마친 뒤 5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확률은 70%(45/64)다. 아주 높은 수치는 아니지만 충분히 높은 확률이다. 그리고 3승 2패를 기록한 뒤 홈으로 돌아간 팀이 우승한 확률은 76%(36/49), 3승 2패 후 원정에 나선 팀이 우승한 확률은 61%(31/51)다. 올시즌 홈 마지막 경기인 필라델피아는 5차전 승리가 더욱 절실하다.
과연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할 5차전에서 어떤 투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며 환히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왼쪽부터 저스틴 벌랜더, 노아 신더가드)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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