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씨름선수 이봉걸의 지팡이를 짚고 걷는 근황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줬다.
9월 11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313회에서는 80년대 모래판을 제패했던 인간 기중기 이봉걸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이만기의 초대를 받은 이봉걸은 지팡이에 몸을 의존, 계단을 어렵사리 내려오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2년 만에 씨름장에 방문한 그는 심경을 묻자 "마음이야 옷 벗고 애들이랑 한판하고 싶다. (하지만) 몸이 불편하니 마음대로 안 돼서 참 안타깝다"며 씁쓸해했다.
그가 이토록 몸이 안 좋아진 건 선수 시절 스스로에게 유독 엄격했기 때문. 무리한 훈련으로 잦은 부상을 입은 탓에 이제는 낮은 모래턱을 넘기도, 단순히 서있기도 어려웠다.
이후 이봉걸은 이만기가 근황을 묻자 "집에 맨날 들어 앉아 있다"면서 "경로당 갈까"라고 농담했다.
그는 지팡이에 대해 묻자 "다리 하나 더 생겼다. 명절에 대회 끝나고 몸이 피곤하길래 등 마사지를 해달라고 했다. 받고 일어나려고 하는데 누가 주먹 하나를 툭 치는 느낌이 들더라. 이리도 못하겠고 저리도 못하겠더라. 도저히 안되겠어서 119 구급대를 불러 병원에 가서 X-레이를 찍으니 아무 이상이 없는데 그렇게 아프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마취 주사를 맞고 이틀 견디고 집에 와서 마취 다 풀리고 나니까 그때부터 그냥 걷는 게 안되더라. 허리를 펴야 하는데 못 펴니까"라고 밝혀 이만기를 울컥하게 했다.
이봉걸은 수술이 어려운 거냐는 질문에 "정밀검사 받아보니까 허리에 이제 손을 댈 수 없다더라"면서 "살살 운동해서 필 수 있으면 허리 펴보라고 하는데 허리가 뭐 어느 정도 걸어야 되지. 허리에서 내려오는 신경이 문제니까 (다리를 수술해도 의미가 없다)"고 현재 상태를 전했다.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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