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별이 지고 이젠 천상의 별로 우리 영화를 지켜줄 것이다.”
동료 영화인 유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강수연은 단상에 영원히 잠들어 있었다. 고인의 산 역사들이 관을 어루만지며 마지막 인사를 했다. 꽃은 아름다웠다.
설경구는 고인을 “영원한 사수”라 불렀고, “강수연의 마지막 영화에 동행”했던 ‘정이’ 연출자 연상호 감독은, 육신은 갔어도 “강수연의 연기는 현재진행형”임을 강조했다. 임권택 감독은 영원한 페르소나 강수연에게 “가서 편히 쉬라” 했다.
이들은 생전 더 자주 마주하지 못한 자책과 갑작스레 세상을 등진 망자에 대한 원망, 영화의 소소한 한 장면과도 같은 추억, 그리고 고인의 영면을 ‘진심으로’ 빌었다. 이들은 또한 고인이 한국영화에 남기고간 산 유산들이기도 했다.
강수연의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두가 지켜볼 수 있었다.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린 위대한 개척자에 대한 합당한 예우이기도 했다.
1세대 월드스타 그러나 ‘그저 배우’로 불리길 원했을 강수연은 지난 5월5일 오후 뇌출혈로 쓰러졌고, 병원 치료를 받다가 5월7일 55세의 안타까운 나이로 이번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추모공원에서 한줌의 재로 돌아가 용인공원에 안치 영면에 든다.
생전 모든 걸음이 최초였던 위대한 연기자. 강수연은 ‘강수연답게’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새 연기를 남기고 팬들 곁을 떠났다. 미공개 유작의 이름은 ‘정이’ 넷플릭스를 통해 곧 볼 수 있다.(사진 위=뉴스엔DB/아래=故강수연장례위원회 제공)
뉴스엔 허민녕 mign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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