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출신 줄리안이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3월 10일 방송된 MBC every1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234회에서는 친구들에게 환경 사랑을 전도하는 한국살이 18년 차 벨기에 출신 줄리안의 '클린 오프 데이' 일상이 공개됐다.
줄리안은 이토록 환경에 관심을 갖는 이유에 대해 "내가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낀 게 패션쇼를 보러 갔다. 패션쇼가 끝나고 차를 타러 가는데 주차장 바로 옆에 쓰레기 버리는 데가 있었다. 방금 봤던 패션쇼 카펫과 모든 물품이 다 버려져 있더라"고 회상, 이후 "기후 우울증(기후 위기로 미래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슬픔과 상실감,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이어지는 심리 상태)라고 한다. '아 끝났다. 우리는 망했다'라는 생각도 했었다"고 밝혔다.
줄리안은 북한산 플로깅을 마치고 배가 고픈 친구들에게 사찰 음식을 맛보여주기 위해 진관사로 향했다. "아무래도 환경을 위한 날인데 음식도 그린이어야 하지 않냐"는 것. 그러면서 줄리안은 가까운 곳에서 탄소배출량이 적게 만드는 '제로킬로미터 음식'을 강조하곤 "사찰음식이 한국의 파인다이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줄리안과 친구들은 한국인에게도 낯설 수 있는 발우공양을 완벽히 따라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배를 채운 이들의 환경 사랑 활동은 이어졌다. 이번엔 2시간이나 걸려 하나개해수욕장으로 이동해 지구를 닦는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진 쓰레기 줍는 단체 '와이퍼스'와 함께 해양쓰레기를 주웠다. 줄리안은 이 과정에서 아무도 바닷가에 있으리라 상상도 못한 냉장고 쓰레기를 발견하곤 충격 받았다. 줄리안과 친구들은 끝없이 나오는 스티로폼 쓰레기를 열심히 주웠다.
마지막으로 줄리안은 하루종일 수고한 친구들에게 집에서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메뉴는 비건 떡국과 메밀 부추전, 비건 치킨으로 모두 비건 음식이었다. 줄리안은 2년째 자신이 비건을 하고 있다며 "저는 어릴 때부터 채식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기후 변화에 큰 영항을 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내가 좀 더 비건 식단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이날 줄리안이 만드는 떡국은 보다 특별했다. 보통 멸치나 사골 육수로 끓이는 떡국이지만, 캐슈너트와 마늘로 국물 맛을 낸다고. 줄리안은 해당 레시피가 마찬가지로 채식을 즐기는 안현모로부터 배운 것이라며 맛을 의심하는 반응에 "저도 처음엔 의아했다. (하지만) 꼭 해드리고 싶다"고 자부했다.
실제 맛을 본 친구들은 떡국의 상상 이상의 깊은 맛에 감탄했다. 또 송이 버섯으로 만든 비건 치킨 역시 모자람 없는 식감과 맛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줄리안은 친구들에게 고체 치약, 대나무 칫솔, 고체 샴푸를 선물하는 것으로 뜻깊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후 자히드는 "하루종일 환경을 위해 지구를 위해 (활동하는 것이) 너무 의미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다"는 후기를 남겼고, 도경완과 장도연은 "존경스러운 마음까지 든다", "저도 용기내 플로깅을 해봐야겠다"며 반성하는 마음과 함께 실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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