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전,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베이브 루스를 영입한 뉴욕 양키스는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구단이 됐다. 1923년 루스와 함께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27번이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어느 팀보다 많은 우승을 경험한 최고의 명문구단이지만 양키스는 최근 어두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09년 이후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심지어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했다. 벌써 12년째. 1921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이후 지금보다 오랜 기간 월드시리즈와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은 1982년-1995년 14년 간 진출에 실패했을 때 뿐이다.
확실한 자원은 둘, DJ 르메이휴와 글레이버 토레스다. 지난 3시즌 동안 주전 키스톤 콤비로 활약한 두 선수는 양키스가 가장 신뢰하는 내야수들이다.
르메이휴는 양키스에서 3시즌 동안 345경기에 나서 .307/.370/.461 46홈런 186타점을 기록했고 토레스는 4시즌 동안 436경기에서 .268/.338/.456 74홈런 234타점을 기록했다. 비록 토레스가 2021시즌 크게 부진했지만 양키스는 여전히 토레스를 주전 내야수로 생각하고 있다. 반면 1루수 루크 보이트와 3루수 지오 어셀라는 아니다.
지난해 부상으로 68경기 출전에 그친 보이트는 양키스의 신뢰를 거의 잃었다. 양키스는 보이트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시즌 도중 앤서니 리조를 영입했고 올겨울에도 1루수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FA 자격을 얻어 시장으로 향한 리조와 재결합은 물론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프레디 프리먼의 영입도 고려 중이다. 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트레이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거포 맷 올슨도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우타 편향적인 양키스 타선에 균형을 선사해줄 수 있는 좌타자들이다.
양키스는 또 시장에서 유격수도 찾고 있다. 토레스를 기용하지 않을 생각은 없지만 유격수를 계속 맡기고 싶지는 않다. 양키스는 토레스를 2루, 르메이휴를 3루를 이동시키고 새 유격수를 영입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FA 시장에는 현재 카를로스 코레아와 트레버 스토리가 있다. 두 선수 모두 장기계약을 원하는 현역 최고의 특급 유격수들. 이들을 영입할 경우 양키스는 장기적으로 유격수 걱정을 덜 수 있다.
다만 양키스는 올겨울 시장에서 유격수와 장기계약을 맺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데뷔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기 때문이다. 2000년생 유격수 오스왈드 페라자가 지난해 트리플A 무대를 밟았고 2019년 1라운더인 앤서니 볼프도 새 시즌 더블A와 트리플A를 노릴 전망이다. 양키스는 이들을 기다리며 일단 단기적인 자원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인 자원은 FA 시장보다는 트레이드 시장에 있다. 양키스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의 닉 아메드 등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가 올슨과 마찬가지로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을 의사가 있는 3루수 맷 채프먼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채프먼은 3루수지만 유격수로도 준수한 수비를 선보일 수 있는 선수다.
게릿 콜이 건재한 가운데 루이스 세베리노, 도밍고 헤르만 등이 복귀한 양키스는 마운드에 여유가 있다. 외야에도 애런 저지, 지안카를로 스탠튼, 애런 힉스, 조이 갈로 등 든든한 선수들이 있다. 내야 고민만 해결하면 새 시즌에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직장폐쇄가 끝나면 양키스는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과연 양키스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자료사진=양키스타디움)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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