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주니어'가 빅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는 '주니어의 시대'였다. 빅리거 2세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TOR),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SD)는 양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됐고 코디 벨린저(LAD) 역시 '메이저리거 2세'로 MVP를 차지했다. 아버지는 마이너리거로 선수 생활을 마쳤지만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ATL)는 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2000년생 유격수 위트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캔자스시티에 지명됐다. 최고의 포수 유망주로 평가를 받은 애들리 러치맨(BAL)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이 불렸다. 캔자스시티는 위트에게 구단 역대 최고인 계약금 778만9,900 달러를 안겨줬다.
2019년 루키리그에서 37경기 .262/.317/.354 1홈런 27타점 9도루를 기록한 위트는 2020시즌 코로나로 마이너리그가 취소됐지만 2021시즌 가파르게 성장했다. 싱글A를 거치지 않고 더블A에서 2021시즌을 시작했고 더블A 61경기에서 .295/.369/.570 16홈런 51타점 14도루로 맹활약했다. 그리고 트리플A에 승격돼서도 62경기에서 .285/.352/.581 17홈런 46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수많은 유망주들이 상위 레벨로 올라설 때 성적 하락을 경험하지만 위트는 아니었다.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동일한 퍼포먼스를 보였고 이제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위트는 현재 MLB 파이프라인 선정 메이저리그 전체 3순위 유망주다. 러치맨과 훌리오 로드리게스(SEA)에 이은 3위이자 유격수 전체 1위, 캔자스시티 팀 내 1순위 유망주다. MLB 파이프라인은 20-80 스케일 평가에서 위트에게 타격 60, 파워 60, 주루 60, 어깨 60, 수비 60, 총점 65를 부여했다. 정교함과 장타력, 수비능력, 주루능력까지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다.
위트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14경기 .289/.325/.526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에는 루키리그만 경험한 상태였기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꿈꾸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아니다.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맹활약한다면 이른 시기에 빅리그 데뷔를 이룰 가능성이 충분하다.
빅리그 유격수로 아달베르토 몬데시가 있지만 3루에는 확실한 주인이 없다. 유격수지만 3루수도 소화할 수 있는 위트는 3루수로 데뷔할 수도 있다. 캔자스시티는 당장의 팀 성적보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더 힘쓰는 상황. 빅리그 적응 기간이 필요할 수도 있는 위트에게 유리한 환경이다.
스몰마켓 구단인 캔자스시티가 비지니스적 이유로 위트를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지만 개막 첫 한 달이 지나면 위트는 충분히 빅리그 로스터의 주축이 될 수 있다. MLB.com은 1월 2일(한국시간) 위트를 캔자스시티 최고의 기대주로 선정하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후보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과연 위트가 올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제대로 밟으며 또 한 번의 '주니어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바비 위트 주니어)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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