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현빈이 강미나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말했다.
웹드라마 '썸머가이즈'에 출연한 권현빈은 4월 27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연기가 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뿌듯하고 개인적으로는 만족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중 권현빈은 단순하지만 순수한 매력이 넘치는 남자 박광복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광복이 캐릭터가 지금만큼 잡혀있지 않았다. 이 캐릭터를 어떻게 잡아가면 좋을지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광복이 지닌 순수함을 잘 표현하고 싶었다는 권현빈은 "메이크업을 최대한 덜해서 밋밋한 제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평소에는 딕션을 많이 신경 쓰는 편인데 광복이는 제 어눌한 말투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그대로 차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텐더 역을 위해 병 돌리는 연습도 많이 했다. 실제로 잘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노력했고, 마술쇼 연습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권현빈은 극중 짝사랑 상대인 강미나를 위해 노래를 직접 불러주기도 했다. 쑥스럽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강미나 씨랑은 광고 촬영 때 한 번 봐서 친한 편인데 부끄러웠다. 현실에서는 인기가 없는 편이다. 짝사랑 연기는 잘 모르지만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 경험만으로 부족한 것 같아서 책을 보면서 이 소설 속 인물이 나라면 어땠을까 투영해보고, 영화를 보면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감정을 많이 봤다. 소설은 '옷소매 붉은 끝동' 영화는 '남자가 사랑할 때'를 봤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이뤄진 사랑이지만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니까. 황정민 선배님을 보면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권현빈은 '썸머가이즈'에서 또래인 이정신, 강미나, 임나영, 이정식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연령대가 다 비슷한 배우들과 연기해서 굉장히 편했다. 제주도에 같이 있어서 촬영 현장뿐만 아니라 운동도 같이 다니고 쉬는 날에 대본 리딩도 같이 했다. 개인적으로 친해지니까 연기 호흡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촬영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그는 "이정신 선배님 생일이라서 생일파티를 어떻게 해줄까 고민하다가 제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촬영 팀처럼 둔갑해서 깜짝 파티를 해줬다. 선배님 말로는 알고 있었다고 하는데 몰랐던 것 같다"며 웃었다.
박광복은 사랑 앞에서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 후반부로 갈수록 성장이 돋보이는 캐릭터였다. 이와 관련 권현빈은 "초반에는 앞뒤 안 보고 달려가는 캐릭터였다면 후반부로 갈수록 좀 더 이성적이고, 진달래 앞에서 솔직해지고 아픈 과거도 잘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사람마다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많지 않나. 제 자신의 힘듦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힘든 점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극복하고 싶은 상처가 있다. 그건 행복을 통해서 극복하는 편이다. 힘든 일이 있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그게 결점이 되기도 하지만"이라며 웃었다.
광복과 싱크로율에 대해 묻자 권현빈은 "제 말투를 많이 투영시켰다. 또 다른 비슷한 점은 무엇에 집중하면 열심히 판다. 광복이가 바텐더라는 점은 나와 멀었지만 진달래에 집중하니까 잘하게 됐다. 저도 어눌해 보이고 어색해 보이지만 하나에 집중하면 나름 괜찮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나와 말투가 닮아서 편하게 대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저는 이루어지는 사랑을 더 좋아하는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서 좀 답답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중 캐릭터들은 썸머가이즈를 함께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에게 '썸머가이즈'처럼 꼭 지키고 싶은 것은 행복이라고. 권현빈은 "요즘 소소한 행복을 많이 느끼고 있다. 하루에 가족이랑 연락을 자주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평소에 하기 부끄러웠던 낯간지러웠던 말도 조금씩 주고 받고 있다. 처음엔 어색한데 행복하더라. 그런 소소한 행복을 지키고 싶다"고 밝혔다.
박광복이 '버진 모히토'라면 권현빈은 '데킬라'다. 그는 자신을 칵테일로 비유해달라는 요청에 '데킬라'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데킬라가 보편적이면서도 맛있는데 깔끔하지 않나.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아서 데킬라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권현빈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트웬티 해커'로 첫 영화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좋은 기회로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됐는데 앞으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강해진 것 같다. 첫 영화를 하면서 '어 나 데뷔했어' 이런 것보다 지금이 시작이니까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딱히 들뜨진 않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트웬티 해커'에서 맡은 박재민은 천재 해커로 박광복과 다른 결의 인물이다. 그는 "박재민은 계산적이고, 광복이는 계산이 없는 정말 상반되는 캐릭터다. 그래서 재민이는 내면에서 고민을 했다. 내레이션까지 속으로 연기를 많이 했다. 광복이는 그런 내레이션 없이 애드리브로 많이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캐릭터를 보여줄 때 어려웠던 점은 없었다. '트웬티 해커'를 먼저 촬영했기 때문에 '썸머가이즈' 광복이는 좀 더 편하게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트웬티 해커'에서 액션신도 무리 없이 소화한 그는 "몸 쓰는 게 체질인 것 같다. 무술 감독님과 계속 맞춰보고, 땀나는 게 좋았다. 메이크업도 많이 안 해서 마음 편하게 했다. 영화 내에서 땀 흥건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분장이 아니라 제 땀이다. 제 열정을 보여드렸다"며 웃었다.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정민 od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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