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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태영=진짜 슈퍼맨” 유진, 11년만 스크린 복귀에 임하는 자세(종합)[EN:인터뷰]
2020-10-21 15:01:28
 


[뉴스엔 배효주 기자]

"영화 여러 편 찍었지만 성공은 못 해..'종이꽃'은 적은 예산이지만 풍족한 작품."

유진이 무려 11년 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돌아온 소감부터, 작품에 매진하는 본인을 위해 육아를 도맡아하는 남편 기태영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10월 22일 개봉하는 영화 '종이꽃'(감독 고훈)은 사고로 거동이 불편해진 아들과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이 옆집으로 이사 온 모녀를 만나 잊고 있던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되는 이야기다. 제53회 휴스턴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에 해당되는 백금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국내외서 주목 받은 작품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무려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하는 유진은 숨겨진 아픔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성길의 이웃 '은숙' 역을 맡아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연 유진은 "11년 만에 영화를 하는데, '오랜만이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종이꽃'은 죽음을 주제로 한 작품. 유진은 "무거운 이야기이지만 그렇게 무겁지 않게, 쳐지지 않고 아름답게 그렸다는 생각이 든다. 죽음은 다들 직면해야 하는 주제이지만 피하고 싶기도 한데, 우리 영화는 아름답고 진정성 있게 직면할 수 있도록 해주는 느낌이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안성기와 함께 출연한다는 말에 '넙죽 받았다'는 유진은 "현장 분위기가 최고였다. 정말 좋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느낌이었다. 촬영장에 큰소리 한 번 난 적 없고, 짜증 내는 사람도 없었다. 안성기 선배님이 최고 선배님이신데, 권위 의식이나 위화감 조성 없이 너무나 친한 동료 배우 같은 느낌으로 대해주셨다. 짧은 기간 촬영했지만 굉장히 존경하게 됐고, 적은 예산의 영화였지만 풍족한 느낌이었다. 따뜻하고 힘이 났다"고 촬영 당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영화를 여러 편 했지만 성공은 하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말한 유진은 "드라마를 쭉 하다가 오랜만에 할 수 있는 영화가 생겨 좋았던 것도 있다. 큰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기회가 더는 없을 것 같아서 단역이나 감초 같은 캐릭터라도 하고 싶었던 차였다. '종이꽃'의 은숙은 내가 할 수 있을만한 역할이라 생각했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극중 딸 아이 엄마로 분한 유진. 그는 실제로 동료 배우 기태영과 결혼해 슬하에 로희와 로린 두 딸을 뒀다. "아이 낳기 전에도 엄마 역할을 꽤 했다"는 유진은 "그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감정을 알고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감정을 아니까 연기를 하기가 편하고 더 좋다. 감정을 진짜로 느끼면서 할 수 있으니까 전달도 더 잘 된다"고 말했다.

큰 딸 로희는 엄마의 재능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듯하다. 유진은 "S.E.S. 뮤직비디오를 보기도 했고, 노래도 들려줬다. 20주년 콘서트 때도 왔는데 아마 기억을 못 하는 것 같다. '나도 엄마처럼 가수가 될 거야'라고 말하는데, 재능만 있으면 시키고 싶다. 춤 추고 노래 하는 걸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이다. 학원을 보내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렇게 까지는 하지 않을 것 같지만, 워낙 춤 추고 노래 하는 걸 좋아해서 본인이 하고 싶다면 시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종이꽃' 개봉 후 오는 26일 SBS 새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방송도 앞두고 있는 그다. 유진은 "'펜트하우스'는 내용이 세고, 다채롭다. 연기할 때는 힘들지만 재밌다"며 "이제는 밤샘 촬영을 못하게 되어서 너무나 다행이더라. 처음엔 '아이들도 있는데 이렇게 긴 드라마를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요즘은 법이 바뀌어 그렇지 않다"고 '워킹맘' 면모를 보였다.

열일 중인 그를 위해 현재는 기태영이 두 딸의 육아를 전담 마크 중이다. 유진은 "(남편이) 없으면 일을 못한다. 안 그래도 '우리는 동시에 작품 못 하겠네?' 하더라. 특히 이번 촬영은 길어서 남편이 '나는 작품 들어와도 다 거절해야 하는 상황인 거지?' 하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아이가 한 명일 때랑 두 명일 때랑은 다르더라"는 유진은 "우리는 누가 봐주시더라도 무조건 엄마나 아빠 한 명은 옆에 있어야 한다는 게 신조"라고 밝혔다.

기태영은 과거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이미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을 증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페이크가 아니다"고 말한 유진은 "저보다 아이를 더 잘 보는 거 같다. 아이를 키워보니 정말 섬세하다는 걸 느낀다. 섬세한 사람이 아이를 잘 볼 수밖에 없다. 돌발적인 상황도 있다보니 아이를 잘 관찰해야 하고 한 시도 눈을 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저는 쿨하게 방목하는 스타일이라면, 오빠가 훨씬 세심하고 관찰도 잘하고 심리 파악도 잘한다. 나보다는 더 잘하는 사람인 건 확실하고, 그 사실이 너무나 감사하다. 만약 남편이 아이를 잘 못 보고 서툴렀으면 일하는 데 마음이 불편했을 거다. 실제로 서툰 남편들도 있는데, 밖에서 일하는 엄마들이 불안해 하는 걸 봤다. 저는 '1도' 불안함 없다"고 가정적인 남편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경험을 토대로, 최근 출산한 바다에게 육아 꿀팁을 전수하는 중이라는 그다. 바다는 2017년 9세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한 후 지난달 첫 딸을 품에 안았다. 1997년 데뷔한 후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해온 바다의 출산이 "새삼스럽다"는 유진.

유진은 "바다 언니에게 모유 수유부터 '잠 못 잘 테니 좀비로 살아갈 각오해라'는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줬다. 저는 그런 조언을 한 번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엄마들이 '왜 아이 낳기 전엔 아무도 내게 이런 말 안 해줬어?' 하지 않나. 저 역시 그랬다"고 말했다.

바다와는 "친 자매 같은 사이"라는 유진은 "저는 이미 아이 키운지가 오래 됐다. 그러나 바다 언니가 아이를 낳고 모유 수유를 하고 있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본인을 비롯해서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들을 한다. 저는 육아가 어울리는데, 바다 언니는 상상이 잘 안 된다고. 하지만 언니가 실제로 육아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똑 부러지게 잘하는 것 같다. 언니 남편도 워낙 잘 해서 걱정이 안 된다"고


전했다.(사진=(주)로드픽쳐스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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