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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밤’ 산들 “50주년 DJ 영광, 100주년 꼭 보고 죽을 것”[EN:인터뷰]
2019-03-17 06:03:01


[뉴스엔 김명미 기자]

MBC 라디오의 역사 그 자체다. MBC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가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1969년 3월 17일 처음 방송된 '별밤'은 초창기 대담 프로그램 형식으로 시작했지만, 1970년 고(故) 이종환이 진행을 맡으면서 본격적인 심야 음악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남열, 차인태, 이종환, 박원웅, 안병욱, 조영남, 오혜령, 고영수, 이필원, 김기덕, 문진호, 이수만, 서세원, 이문세, 이적, 이휘재, 박광현, 정성화 박희진, 옥주현, 박정아, 박경림, 윤하, 허경환, 백지영, 강타 등 수많은 DJ들이 '별밤'을 거쳐갔다. 특히 1985년부터 1996년까지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문세는 아직까지도 많은 청취자들의 추억 속에 남아있는 '별밤지기'다.

현재 '별밤'을 지키고 있는 건 26대 별밤지기 B1A4 산들. 지난해 7월 데뷔 이래 첫 DJ 도전에 나선 산들은 8개월째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최근 뉴스엔과 만난 산들과 신성훈 PD는 50주년을 맞은 소감과 함께 향후 계획을 들려줬다. 이하 일문일답.

-벌써 '별밤'이 50주년을 맞았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PD, DJ로서 소감이 어떤가.

▲신성훈 PD_ 지난해 7월 '별밤'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49주년이었다. 그래서 12월 전에 그만두려고 했다. 진지하게 너무 부담이 되더라.(웃음) 50주년 별밤지기가 가장 중요하지 않나. 어떤 친구랑 해야 되나 고민도 많이 했는데, 그 결과 산들이라는 좋은 진행자를 만났다. 팀워크는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작가들도 진행자에게 진심으로 대하고 있고, 진행자도 '별밤'을 사랑한다. 50주년이 굉장히 큰 고민이지만, 멤버들을 생각했을 때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산들_ 50주년을 맞은 별밤지기가 저라는 게 사실 많이 부담스럽다. 물론 50주년을 맞은 라디오의 DJ라는 게 너무나 영광스럽기도 하다. '별밤' 50주년을 화려하게 만들지는 못해도, 사람들 기억에 '좋았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 PD님 작가님 제작진분들과 함께 잘 만들 계획이다.

-'별밤'을 50년 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신성훈 PD_ 산들 씨는 26대 별밤지기다. 1대부터 26대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그만큼 '별밤'이 MBC 라디오가 아껴왔던 프로그램이라는 거다. 그래서 별밤지기라는 칭호도 생겼고 '별밤가족'이라는 말도 생겼다. 그만큼 '별밤'은 MBC 라디오, 대한민국 라디오를 상징하는 별 같은 존재다.

'별밤'이 50년 동안 이어질 수 있었던 건, 그 자리에 별처럼 떠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개편에서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별밤'을 만들어가자는 애정과 각오가 있었고, 별밤지기가 바뀔 때마다 '별밤'에 대한 깊은 고민을 가졌고, 절대 '별밤'을 포기하지 않았던 시간이 있었다. 또 1대부터 26대까지 수많은 별밤지기가 있었기 때문에 50주년을 맞게 됐다고 생각한다.

-26대 별밤지기 산들만의 매력은 뭔가.

▲신성훈 PD_ 우리 별밤지기 산들은 순수함이 있다. 방송을 시작하기 전, 중간, 끝난 후가 똑같다. 간혹 방송 전후가 다른 사람도 있지 않나. 주변 사람을 조금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다. 특히 라디오는 생방송이라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산들은 어린 나이지만, 모두를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성품을 갖고 있다. 예전에는 '이 DJ가 컨디션이 어떨까?' '아픈 건 아닐까?'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을까?' 체크를 항상 했는데, 이 친구는 손이 안 간다. 그게 참 좋다.(웃음)

▲산들_ 솔직하게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매일 방송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별밤지기로서 가족분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고 생각한다. 정말 대화를 하는 것처럼 하는데, 평소에는 안 그러면서 거짓말을 한다면 분명 들통이 나지 않겠나. 저는 그런 바보 같은 짓은 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걸 솔직하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는데, 그게 매력이 됐다니 참 좋다.

-MBC 라디오의 역사 그 자체인 프로그램이다. 유명한 별밤지기들도 많았다. 명성을 이어가야 된다는 부담은 없었나.

▲산들_ 너무 많았다. 저희가 딱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분들이 많지 않나. 그분들이 '별밤'을 빛냈기 때문에, 저희도 있을 수 있었다. 정말 폐가 안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별밤'을 오랫동안 길게 할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한 뒤 '별밤'이 50주년을 넘어 100주년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성훈 PD_ 100주년이 돼도 얘(산들)는 78살 밖에 안 된다. 저도 100살이 안 된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100주년을 보고 죽을 수 있다.

▲산들_ 꼭 100주년을 보고 죽을 것이다. 초대받으려면 열심히 운동해야겠다.(웃음)

-DJ로서 가장 존경하는 선배는 누군가.

▲산들_ 배철수 선배님. 처음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두근두근거렸다. 말씀하는 것도 정말 멋지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선배님께서 '그냥 즐겨라. 노래랑 똑같다'고 말씀했는데, 사실 처음에는 '노래랑 어떻게 같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하다 보니까 '그런 느낌으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10시 5분부터 밤 12시까지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큰 일상의 변화가 있다면?

▲산들_ 야식을 좀 줄이게 됐다. 원래 그 시간이 먹는 시간이다. 그래서 '별밤'을 할 때 항상 배고프다. 강제 다이어트를 하는 중인 것 같다. 또 제가 오후 10시부터 밤 12시까지 이야기를 많이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그때가 감수성이 터지는 시간대더라.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이 시간대 감수성이 예민하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별밤'의 변화에 대해 고민의 과정을 겪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고민을 갖고 있나.

▲신성훈 PD_ '별밤'은 대한민국 대표 청소년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도 청소년 프로그램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청소년들이 라디오를 안 듣게 됐다. 청소년은 안 듣는데 청취율은 하락하고, 다른 성인 대상 프로그램은 올라오는데, 우리가 이걸 붙잡아야 되는지에 대한 고민을 꽤 오래 했다.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그 고민을 했고, 그러면서도 쉽게 결정을 못 내렸다. 하지만 결론은 놓지 않기로 결정했다. 물론 놓지 않으면 더 힘들어진다. 그럼에도 놓지 않은 이유는 '언제라도 놓을 수 있으니까 해보고 놓자'는 거였다.

'별이 빛나는 밤에 50주년 기념 특별기획-별밤로드 1320'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면 '교실 콘서트'를 할 예정이다. 격주로 직접 교실을 찾아가 학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고민 상담도 하고, 미니 콘서트도 하는 형식이다. 일정이 굉장히 빡빡하다. 그런데 이런 걸 할 수 있는 널널한 DJ는 누구? 산들이다.(웃음) 보통 아이돌은 소화할 수 없는데, 본인이 하겠단다. (B1A4가) 5명인데 3명으로 줄었다가 1명이 군대 가서 2명이서 활동한다. 2명이서 활동을 할 수가 없다. 시간이 많아서 라디오 활동을 전폭적으로 하는 거다. 보통 사람 같으면 안 된다. 저조차도 싫다고 한다. 그런데 얘는 한다고 한다. 막을


수가 없다.(웃음)

(사진=MBC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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