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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는 별책부록’ 시청률로 재단할 수 없는 착한 드라마[TV보고서]
2019-03-17 06:04:01


[뉴스엔 김예은 기자]

시청률 면에선 고전했지만 시청자들 마음엔 오래 남을 작품이 됐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악역 하나 없이 현실을 200% 담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tvN 주말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극본 정현정/연출 이정효)은 출판사 겨루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강단이(이나영 분), 차은호(이종석 분), 지서준(위하준 분), 송해린(정유진 분)의 사각관계도 있었지만, 이 드라마가 집중해서 그린 건 러브라인보단 겨루의 이야기였다. 물론 이들의 사각관계가 겨루에 녹아있기도 했다.
네 주인공을 비롯한 겨루 사람들은 악함이 없었다. '1대 얼음마녀' 고유선(김유미 분)도 '2대 얼음마녀' 송해린도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대리인 송해린이 회사에서 큰소리를 쳐도, 막내인 오지율(박규영 분)이 큰 실수를 해도 겨루는 늘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로맨스에서도 마찬가지. 어쩌면 피 튀길 수도 있는 사각관계이지만 누구 하나 해코지하려는 사람이 없었다. 강단이를 좋아하는 차은호와 지서준, 차은호를 사이에 둔 강단이와 송해린 모두 마찬가지. 이는 '로맨스는 별책부록'만의 매력 포인트였다.

그속에 현실도 완벽히 녹아들었다. 강단이는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직장 생활을 그만둬야만 했던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이혼 후 돈을 벌어야만 하는데,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과거 아무리 좋은 회사를 다녔고 능력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받아주는 회사가 없었던 것. 이에 그는 자신의 학벌을 '고졸'로 속이고 겨루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그곳에서 만난 서영아(김선영 분)는 남편과 같은 회사에 다니지만 독박 육아를 하는 인물. 두 사람의 현실적인 이야기는 시청자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하지만 워낙 잔잔한 스토리가 이어졌기에,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진 못했다. 4%대(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로 시작해 조금씩 시청률이 오르긴 했으나, 모두가 '잘 된 드라마'라고 인정할 수 있을만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다. 종영을 2회 앞둔 14회가 돼서야 6.345%라는 6%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작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후반부 혹평 속에서도 10%대 돌파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명 아쉬운 성적이다.

그럼에도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타이틀은 확실히 가져갔다. 갈등 없이 잔잔한 작품에 현실까지 잘 담아냈다는 점에서 애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기 때문. 시청률은 높지만 막장 전개 탓 혹평을 듣는 작품이 적지 않은데,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그와 180도 달랐다.

이나영은 8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이종석은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으로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택했다. 시청률은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이 작품을 본 시청자들은 두 사람의 선택에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을까. 3월


17일 오후 9시 마지막회 방송.(사진=tvN)

뉴스엔 김예은 ki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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