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황수연 기자]

지난해 시청률 1%대 드라마로 절치부심했던 KBS 드라마가 새해부터 '조들호2'를 둘러싼 불협 화음으로 또다시 몸살을 앓고 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하 '조들호2')가 방송 초반부터 PD와 배우의 불화설이 돌더니 최근엔 연이어 주조연 배우들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2월 8일 변희봉에 이어 14일에는 역시 드라마의 주축을 담당하던 조달환과 이미도의 하차 소식이 불거진 것. 이에 KBS 측은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인 만큼 기획부터 주연배우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향후에도 흐름상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거나 퇴장하게 된다"고 밝혔다. 제작사 역시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다 나오는 인물은 박신양과 고현정뿐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배우 측의 입장은 전혀 다르다. 조달환과 이미도의 소속사 측은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고, 배우들이 속상해하고 있다. 저희 역시 매우 당혹스럽다"고 털어놨다.

사실 방송국과 제작사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건 첫방 전 언론에 배포한 홍보용 보도자료만 봐도 알 수 있다. '안동출(조달환 분), 오정자(이미도 분)' 역할에 대해 '조들호와 기막힌 공조를 펼치며 조들호 사단의 없어서는 안 될 에이스로 등극한다'고 쓰여있는 것. 변호사 조달호의 활약에 일조한다는 캐릭터가 갑작스럽게, '예정된 수순'이라는 표현으로 하차한다는 건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이쯤 되니, 초반부터 불거졌던 한상우 PD와 박신양의 불화설, 감독 중도 하차설, 허리디스크로인한 박신양의 병원 입원 등 불화설이라는 이름으로 불거진 모든 일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시즌1 때도 워낙 잡음이 많았으니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기분 좋은 새해를 출발하려던 KBS 입장에서는 또다시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월화극은 같은 날 출발한 tvN '왕이 된 남자'가 9%대 시청률로 선두를 굳힌 상황에 11일 첫 방송된 SBS '해치'가 7%대를 기록하며 시청률 2위로 치고 올라왔다. '조들호2'가 아직 3~5%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즌1과 비교하면 기대보다 못한 상황이다.

KBS는 2019년 2년을 공들인 '조들호2'와 주말극 대모 문영남 작가의 신작 '왜그래 풍상씨'를 수목극에 배치하며 시청률 회복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대부분 작품이 1%대를 기록했던 굴욕은 씻었는데 이번엔 불화설과 배우 하차 통보라는 의혹에 휩싸였다. 아직 절반이나 남아 갈길은 더 멀어보인다. '조들호2'가 무사히 끝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KBS 제공)

뉴스엔 황수연 suye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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