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이 홍탁집 아들을 매섭게 혼냈다. 사비까지 들여 그가 정신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려 했지만 뜻대로 따라주지 않았기 때문. 반면 돈가스 집 사장님에게는 맛집 보증 각서를 써줬다. 이미 브랜드가 된 자신의 이름을 기꺼이 내어준 것.
프로그램과 출연자가 상부상조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결과이다. 시청자들이 주목 하는 부분은 백종원이 이 프로그램에 방송 이상의 힘을 쏟고 있다는 부분이다. 식당 사장님들을 만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사비로 선물을 해주고, 인생 상담까지 해준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지속적으로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2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도 백종원이 사비를 들여 홍탁집 아들의 연습을 돕는 모습이 등장했다. 백종원은 홍탁집 아들이 닭손질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매일 생닭 10마리씩을 주문해 보내줬다. 홍탁집 아들은 이번 홍은동 포방터시장 편에서 시청자들의 비판을 한몸에 받고 있는 주인공이다. 백종원이 어느 때보다도 분노를 드러낸 상대이기도.
백종원은 '도태되게 놔두라'는 시청자들의 말에도 홍탁집 아들에게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하지 않냐"고 조언했다. 홍탁집 아들보다 어머니를 위해 아들의 태도를 바로 잡고자 했던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백종원은 또 '역대급'이라 극찬했던 돈가스 집 사장님에게 메뉴를 전폭 축소하라 솔루션 한 후 "매출이 줄면 내가 책임지겠다"며 맛집 보증 각서를 써줬다. 사장님은 백종원의 각서를 가게 벽에 걸어뒀다. 이 각서는 SNS 등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돈가스 집은 현재 손님이 인산인해를 이뤄 줄을 서지 않고서는 맛볼 수 없는 유명 맛집이 됐다.
백종원은 '골목식당'을 통해 '준비 없으면 외식업 창업을 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시에 '외식업에 뜻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 파이가 커졌으면 좋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백종원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던 당시 "도태될 수 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은 도태돼야 한다. 죄송하지만 시장에 비해 너무 포화상태다"고 말했다. 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이 방송에서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걸 공유해서 외식업에 뜻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혜택은 소비자에게 갈 것이고 외식업 파이가 커질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준비되지 않은 이들이 외식업에 뛰어들었을 때의 참사, 요리를 사랑하고 진지하게 외식업에 임하는 이들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 것. 이번 홍은동 편은 그 극과 극 두가지 모습이 동시에 등장하며 '골목식당'의 기획의도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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