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故 신성일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많은 영화인들이 그를 떠올렸다.
11월 9일 오후 6시 서울 충무로 명보아트홀에서 제8회 아름다운예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그 가운데 지난 11월4일 폐암 투병 끝 타계한 배우 신성일의 수상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날 포문을 연 건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이자 배우인 안성기였다. 안성기는 "이 자리에 직접 나오시지 못한 신성일 선배님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무리 힘들어도 꼭 오셔서 수상하신다 그랬는데 그 뜻을 이루지 못해 엄앵란 여사님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많이 안타깝다"고 처음 신성일을 언급,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독립영화예술인 부문 대상을 수상한 '살아남은 아이' 신동석 감독은 "이렇게 수상하면서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 게 있다. 고 신성일 배우님처럼 평생 영화에 헌신해주신 선배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한국영화도, 독립영화도 크게 성장할 수 없었을 것이다"며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고 신성일을 향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굿피플 예술인 부문 대상 유지태∙김효진 부부도 신성일을 애도했다. 유지태는 수상한 뒤 "수상소감에 앞서 고 신성일 선배님의 명복을 빈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어 "우리 부부가 귀중한 상을 받아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라고, 본인 이익에만 집중하지 말고 남들도 두루두루 돌아보면서 살라는 말씀으로 듣고 작품 활동 열심히 하면서 복지, 선순환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고 신성일의 시상이 진행됐다. 공로예술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임백천은 최근까지도 시상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끝내 함께하지 못했다. 이에 아내 엄앵란과 아들이 대신 참석해 수상소감을 대신했다.
이에 앞서 사회를 맡은 임백천은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신성일을 떠올리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임백천은 "안타깝고 슬플 따름이다. 26년 전 결혼할 때 신영균 회장님이 주례를 봐주셨고, 신성일 선배님이 우리 부부가 서서 손님들을 맞이했는데 오셔서 건강한 가족을 만들어서 사회의 모범이 되라고 말씀하셨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임백천은 "한국 영화 화려한 발자취를 만든 영원한 스타 고 신성일 선배님에게 추모의 마음을 모아 이 상을 바치겠다"고 소개했다.
이후 엄앵란이 주위의 부축을 받고 힘겹게 무대에 올랐다. 엄앵란은 밝은 표정으로 "신영균예술문화재단에서 이렇게 두 번씩이나 인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본인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했겠냐. 죽을 때까지 자긴 영화인이라 그랬다. 돌아가실 때도 손으로 허우적거리면서 프레임을 마친다 그랬는데 그러다 돌아가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성일은 이같이 의미있는 시상식에 끝내 참석하지 못했지만 많은 영화인들이 신성일이 남긴 발자취와 업적을 높이 사며 가슴깊이 애도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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