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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살래요’ 김권, 짠내나는 악역 어떻게 탄생했나(인터뷰②)
2018-09-15 08:56:24


[뉴스엔 박아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권이 KBS 2TV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에서 연기한 최문식은 후반부로 갈수록 변화하는 입체적 캐릭터였다. 악역이었던 최문식의 기분좋은 변화와 성장은 시청자들은 물론, 이를 연기한 배우도 뿌듯하고 흐뭇하게 만들었다.
"뿌듯해지는 감정도 생겼다. 왜냐하면 맨 처음 문식이란 캐릭터를 받았을 때 그 설명에서 끝이 아니라 내가 전체 이 극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노트에 써놓기도 했다. 그 캐릭터 입장에서 일기도 써보고 그렇게 해야 연기에 도움이 되더라. 그렇게 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처음엔 못되게 나왔지만 나중엔 '친구 하나 없고..' 같은 대사들이 있다. 나도 그런 대사가 다른 대사에서 나오기 전 '문식이는 친구가 없었겠다'고 극 초반 노트에 적어놨다. 아니나 다를까 대사 중 그런 대사가 나왔다. 그게 와닿더라. 내가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해나가고, 싸우면서 재형이(여회현 분)와 정도 들고 그런 모습들을 통해 문식이란 친구도 좀 더 성장하고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성숙할 수 있는 과정을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팍팍 튀는 에피소드 속에서 그런 서사가 나와 다행이라 생각하고 작가님께도 그런 부분에 있어 감사드린다."

특히 최문식은 엔딩에서 어머니의 재산을 갈취하려 했던 아버지(김유석 분)를 용서하는 대인배 면모를 보여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권은 "말은 그렇게 했어도 용서는 안됐을 것 같다. 일단 유일한 아버지고 가족을 꿈꿔왔던 사람이다. 그런 아버지가 실제라면 미웠겠지만 그 아픔이 있었을 것 같다. 도망다니다가 오죽하면 저랬을까 하는. 너무 악역으로 나왔지만 대사들을 되짚어 보면 필리핀에서 체권자들이 어떻게 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큰 일이라도 당하면 어떡하겠나. '오죽했으면 그랬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무엇보다 김권이 '같이 살래요'를 통해 주목받게 된 건 분노 유발 악역 연기 때문. 드라마를 보고 최문식이 미웠다면 그만큼 이를 연기한 김권이 악역 연기를 잘 소화해냈다는 뜻이다. 김권은 "나쁘게 보이려 하기보단 오히려 반대로 '아무렇지 않게 이걸 해야 나쁘게 보이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에피소드들이 세게 나오는데 '나쁘게 보여야지' 그러면서 눈에 막 힘주고 연기해버리면 너무 부담스러울 것 같아 아무렇지 않게 하려고 했다. 스스로 난 '이럴 수 밖에 없어'라고 생각하려 했다. 그걸 '좋게 보여야지, 나쁘게 보여야지'라고 생각하면 연기가 안 된다 생각한다. '얜 이럴 수 밖에 없어.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데, 얜 엄마한테 버려진 자식이었는데 엄마한테 인정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라고 생각했다. 정말 잘 보이고 싶어 그러기도 했고, 겪어보지 못한 외로움도 있었을 것이고 그러기 위해 발버둥치면서 회사에서 인정받으려 했을 거고, 엄마한테 술냄새도 안 풍기려 하는 모습을 보면 엄청난 노력을 했는데 그런 엄마가 떠나버릴 것 같으니 눈이 뒤집어지는 거다. 그렇게 해석해 타당성을 만들어야 했다. 난 연기가 너무 어려운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더 뭔가가 안될 것 같아 그런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동안 몰랐던 뒷이야기들을 공개했다. 이같은 진지하고 섬세한 해석이 있었기에 매력적인, 그리고 짠내나는 구석이 있는 역대급 악역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다.

김권은 최대한 댓글을 안 보려 노력한다고 했다. 그렇게 된 데에는 극 중 새 아버지가 된 유동근의 따스한 조언이 있었다.

"댓글은 안 보려 노력한다. 유동근 선생님이 조언해주신 게 주말극은 과묵하게, 우직하게 내가 하고자하는 방향으로 쭉 남들 말에 흘들리지 않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얄밉게 나와서 스스로 댓글을 보지 말자 생각했다. 근데 엄마와 가족들이 댓글을 챙겨보더라. 처음엔 욕을 많이 먹으니까 속상해하더라. 오죽 얄미웠는지 심지어는 '죽여버리고 싶다', '역할을 떠나서 총으로 쏴버리고 싶다'는 악플도 있었다. 그래서 엄마한테 댓글을 찾아보지 마시라고 했다. 그래도 주변 반응들을 보니 자꾸 보게는 되더라. 근데 또 칭찬이 있을 땐 나도 궁금해서 보기도 하고 '아냐. 이런 것들에 흔들리면 안 돼. 지금 대본이랑 연기하는 것만 신경쓰자. 나중에 봐도 되잖아'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것들에 흔들려서 내 마음이 나약해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다른데 이번엔 특히 나쁜 역할이었고 중간에 나쁜 짓을 많이 했다. 금수저에 빌딩주 아들이고 트라우마 속에서 비뚤게 살아왔던 친구였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안 좋게 보일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악역이었지만 시청률 30%를 훌쩍 넘은 주말극 '같이 살래요' 효과는 상당했다. 체감 인지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메이크업을 한 얼굴과 안한 얼굴의 차이가 크다는 김권을 많은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현저히 높아진 인지도에 김권은 그 어느 때보다 기분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예전엔 문식이란 캐릭터를 헤어 메이크업을 해야 초반엔 많이 알아봤다. 근데 이젠 헤어스타일이 지금 완전히 바뀌었는데도 알아봐주시더라. 처음엔 긴가민가해 하시길래 '저 맞아요'라고 했더니 앞에 있는 친구가 빵 터지더라. 그것조차도 감사하더라. 내가 JTBC '밀회' 같은 작품을 했어도 시청률이 이 정도까지 나온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식당에 가서 밥 먹을 때나 그럴 때 실감하고 있다."

한편 액션, 로맨스물에 대한 욕심을 드러낸 김권은 '같이 살래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새로운 작품에서 또 새롭게 선보일 김권의 연기에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원앤원스타즈 제공



, KBS 2TV '같이살래요' 캡처)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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