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배효주 기자]

홍상수 감독 신작 '강변호텔'(Hotel by the River)이 제71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불륜 논란으로 인해 거센 비난을 받고 국내에서 자취를 감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해외 영화제를 통해 신작을 첫 공개했다. 외신 리뷰를 통해 공개된 '강변호텔'은 중년 남성과 그의 자녀, 또 두 명의 젊은 여성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년 남성의 정체는 시인으로, 기주봉이 연기한다. 건강해 보이지만 자신이 곧 죽을 것이라고 느끼는 영환(기주봉 분)은 자신이 묵고 있는 한강 근처 호텔로 두 아들 경수(권해효 분)와 병수(유준상 분)를 불러들인다.

한편 같은 호텔에는 연인과 헤어진 후 마음의 상처를 치유 중인 여인(김민희 분)과 그의 친구(송선미 분)가 머무르고 있다. 영화는 이들이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다. 영화를 통해 자전적인 이야기를 해왔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인 만큼, 이번 '강변호텔'에서도 어김없이 '이혼'이 소재 중 하나로 등장한다. 홍상수 감독은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다.

외신 스크린데일리는 영화제를 통해 공개된 '강변호텔'에 대해 "가족 관계, 무작위의 만남, 상처 받은 감정을 영화에 엮어 넣었다"고 말했고, 외신 버라이어티는 "홍상수 감독이 인간의 실수와 어색함 등에 대한 실없는 농담을 영화에 담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적었다. 전작과 다름 없이 홍상수 감독표 블랙 유머 코드가 돋보인다는 것. 특히 홍상수 감독에 대해서는 "약삭빠르고 다작 하는 감독"이라고 표현해 이목을 사로잡는다.

외신 할리우드리포터는 김민희를 가리켜 '홍상수 감독의 뮤즈'라고 밝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홍상수 감독과 '연인' 관계인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시작으로 '밤의 해변에서 혼자' '그 후' '클레어의 카메라' '풀잎들'에 이어 이번 '강변호텔'까지 총 여섯 작품을 함께 하고 있다. 해외에서 역시 홍상수 감독의 이혼 이슈와 더불어 김민희와의 관계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는 말이다.

홍상수 감독은 로카르노국제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지난 2013년 영화 '우리 선희'로 최우수 감독상을 받았고,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로 주연 정재영이 남우주연상을, 홍상수 감독이 황금표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역시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이유다.

국내 불륜 문제와는 별개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해외 영화제를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두 사람이 나란히 손을 잡고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국내 영화제와는 담 쌓고 사는 두 사람이 해외 영화제에선 영화적 작품성을 인정 받을 수 있을까, 결과가 궁금해진다.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8월 1일 개막해 11일까지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다.

뉴스엔 배효주 hyo@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