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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한시간 전 골프백 찾은 김효주 “포기 상태였는데”(현장인터뷰 일문일답)
2018-08-03 11:45:57


[랭커셔(영국)=뉴스엔 이재환 기자 / 주미희 기자]

김효주가 우여곡절 끝에 브리티시 여자오픈 시작 한 시간 전에 분실한 골프백을 찾았다.

김효주(23 롯데)는 8월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6,585야드)에서 열린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325만 달러, 한화 약 36억3,000만 원) 1라운드를 출발하기 한 시간 전에 잃어버린 골프백을 돌려 받았다.
김효주는 지난 7월28일 미국 뉴욕에서 영국 에딘버러로 건너오면서 항공사 에어링구스에 수하물로 자신의 골프채가 든 골프백을 맡겼다. 그런데 수하물로 부친 5개의 가방 중 골프백이 통째로 분실됐다. 항공사 측은 "찾게 되면 연락을 주겠다"는 말만 했을 뿐 실제로 아무 연락이 없었다.

몸 상태도 좋지 않은데다가 골프채까지 통째로 분실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연습 라운드도 제대로 하지 못 한 김효주는 8월2일 한국에 있는 아버지에게 골프채를 찾았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영국 런던에 사는 교민이 골프채를 가지고 여행을 다녀오면서, 비행기 수화물로 부쳤던 골프백을 분실했는데 항공사에서 착각해 김효주의 골프백을 집으로 보내 준 것. 자신의 골프백이 아닌 것을 안 이 교민은 가방 속에 있던 김효주 아버지의 연락처로 연락을 했고, 교민은 브리티시 여자오픈 대회장으로 김효주의 골프백을 보냈다.

김효주는 2일 뉴스엔과 만나 골프백을 되찾았을 때의 느낌 등을 밝혔다.

다음은 김효주와의 일문일답.

- 골프채를 찾았다고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 포기한 상태였다. 이번 주에 계속 목도 안 좋고 클럽도 안 구해져서 주변 언니들이 삼재라고 그랬다. 포기한 상태에서 채가 와서 기분 좋았다.

- 채를 분실하고 새로 맞췄는데 손에 안 익었나?

▲ 기존에 쓰던 거랑 똑같이 만들어주셨는데 쓰던 거랑 새 거랑 느낌이 달랐다. 새로운 채에 적응이 되려고 했는데 쓰던 게 와서 다행인 것 같기도 하다.(웃음)

- 오늘 1라운드에서 전반에 보기가 많았지만 후반 와서 페이스를 찾았다. 채에 적응한 건지?

▲ 전반에 보기한 건 다 퍼터 미스였다. 컨디션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고 연습을 많이 못 했는데도 불구하고 샷이 좋은 편이었다. 오늘 연습 잘 한 것 같다 . 쓰던 채로 다시 연습한 것 같아서 내일부터 좋은 성적으로 끝내고 싶다.

-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에 채가 왔다는데, 연락은 언제 받았나?

▲ 오늘 아침에 받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봤는데 클럽이 왔다고 해서 (메시지를) 잘못 본 줄 알았다. 친언니한테 "언니, 클럽이 왔다는데?"라고 하니까 언니가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웃음)

- 어떻게 된 상황인지?

▲ 뉴욕에서 더블린, 에딘버러로 갔는데 골프백만 안 왔다.(웃음) 백이 쭉 안 와서 계속 항공사에 연락했는데 다 행방을 모른다고 해서 누가 가져갔나 생각했다.

- 잃어버렸을 때 든 생각?

▲ 백을 5개를 부쳤는데 분명히 하나가 안 올 것 같았다. 감수하고 짐을 찾자고 생각했는데, 도착해서 짐을 보니 옷 가방도 아니고 골프 백이 안 와서 당황했다. 비행기가 작고 짐은 많고 사람도 많아서 작은 백들을 더 많이 싣고 큰 걸 빼지 않을까 생각했다. 진짜 생각대로 될 줄 몰랐다.

- 골프 채를 찾았을 때 비유를 한자면?

▲ 가고 싶은 식당이 있었는데 자리가 없어서 나갔다가, 시간이 지나서 다시 왔을 때 한 자리가 나서 제가 먹고 싶은 걸 먹을 수 있게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

- 지난 주(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 스코티시 여자오픈)에서 컷 탈락한 건 장비 때문인가?

▲ 첫날 너무 실수를 많이 해서 골프채 탓이라고 보긴 그렇고 첫날 정신을 못 차렸다.

- 김인경도 클럽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 그래서 저번주에 언니한테 물어봤다. 언니가 우선은 좀 기다려보라고 했다. 이번주 월,화요일에 인경 언니가 찾았냐고 물어봐서 아직 못 찾았다고 했더니 이번 주 안에 찾을 거라고 말해줬다. 익숙한 채를 찾아서 편하다.

- 컨디션이 안 좋은 건 어떤 부분?

▲ 목이 안 돌아가서 스윙을 못 한다. 자고 일어나면 목이 안 돌아간다. 연습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후반 코스는 연습 때 쳐보질 않아서 오늘 야드지북만 계속 쳐다봤다. 오늘 연습 잘 한 것 같다.

- 항공사가 어디였나?

▲ 처음 타보는 항공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와이파이가 되더라. '이 비행기 최고다, 앞으로 이것만 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백이 안 와서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싶었다. 재밌었다. 백이 한국 분 집으로 가서 더 빨리 보내주셨던 것 같다. 너무 감사했다. 나중에 전화를 드려야 될 것 같다.

- 코스는 어떤 것 같나?

▲ 그린도 많이 튀는 편이 아니고 괜찮은 것 같다. 날씨 때문에 달라지겠지만 코스 자체는 버디 기회도 많이 오고 타수 줄일 수 있는 코스다. 벙커에만 안 들어가면 된다.

12일 만에 골프채를 찾은 김효주는 이날 1라운드 결과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2타, 공동 45위를 기록했다



.

(사진=김효주)


뉴스엔 이재환 star@ / 주미희 jmh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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