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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에 발목잡힌 싸이? 그냥 겨땀흘리는 싸이(종합)
2015-09-21 16:59:41

[뉴스엔 황혜진 기자]

싸이가 히트곡 '강남스타일' 흥행의 득과 실을 밝혔다.

가수 싸이는 9월21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열린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 '뉴미디어 시대의 개척자'를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가수 활동 비화를 공개했다.
등장과 함께 "함성은 쏙 들어가고 KBS 1TV '열린음악회' 분위기다"고 농담해 현장 분위기를 띄운 싸이는 "사실 오늘같이 내 본업에 벗어난, 혹은 주제 이상의 자리에 섭외를 받으면 이야기를 들어주시는 대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때그때 제목만 바뀌고 내용은 항상 똑같다. 오늘 강연 제목을 보면 내가 하는 강연의 후반부에 해당된다"고 말하며 강연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날 싸이는 전 세계를 강타한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대한 속내를 허심탄회 털어놨다. '강남스타일'은 싸이가 2012년 7월 발표한 6집 앨범 타이틀곡. 발표 이후 국내뿐 아니라 여러 해외 국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로 무려 24억뷰라는 전무후무 조회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대해 싸이는 "내가 어떤 걸 의도하거나 계산해 그런 반응을 도출해낸 건 아니다. 내 일이라는 게 주로 그런 성격이 많다"며 "내가 등장할 때 나온 노래 '강남스타일'이다. 한 곡의 댄스곡으로 이렇게 여러 자리에 여러 용도의 후일담을 만들게 될 줄 정말 몰랐다. 막연하게 쌍둥이 딸 아버지가 오빠 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인위적으로 만든 노래가 이렇게 됐다. 내 6집 음반 타이틀곡이었다. 2012년 7월 발매했다. 여기 계신 한국 분들은 거의 다 아시겠지만 늘상 하듯이 유쾌한 가사와 익숙하지만 처음 들어본 멜로디, 신나는 반주에 재밌는 춤, 하지만 다른 가수와 차별화된 절제된 군무가 아닌 쉽고 만만해보이는 춤을 갖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데뷔 12년차를 맞이해 야심차게 내놓은 타이틀곡이었다"고 밝혔다.

'강남스타일'의 성공은 노래를 부른 싸이 본인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싸이는 "창피한 이야기이지만 난 사실 인터넷으로 친한 편이 아니었다. 고작 메일을 주고받는 정도였다. 난 그런 사람이었다. '강남스타일'을 내던 날 우리 회사 직원들이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올리겠다고 하길래 '거기에 왜 올려야하냐'고 물었다. 다른 나라 분들이 날 볼 이유가 뭐 있나 싶었다. 외국 분들이 날 보면 이해가 가시겠냐며 올리지말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같은 소속사 동료였던 빅뱅과 투애니원을 좋아하는 팬들이 혹여나 회사 메리트로 건너가 볼 수 있으니 구색상 올리게만 해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원한다면 올리라고 했다"며 "그후로 늘상 하듯이 한국에서 여러 음악 방송, 전국 여러 무대를 돌아다니며 열심히 땀을 흘리며 말춤을 췄다. 근데 자꾸 이상한 이야기들이 들려오더라. 외국 누군가가 트위터에 날 트윗했다는 말이 들렸는데 무슨 뜻인 지 몰랐다. 잘됐다고만 생각했다. 근데 이름을 듣고 놀란 분들이 언급했다는 말을 듣고 트위터를 처음 개설했다"고 고백했다.

싸이는 의도가 없었기 때문에 '강남스타일' 성공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싸이는 "이제와 돌이켜보면 그런 것에 대한 인지가 적어 의도가 없었다. 항상 커다란 현상이 되는 경우는 의도없는 것들이 많은 것 같다. '강남스타일' 이후 3년째 의도를 갖고 하기 때문에 만만치 않다"며 "이후 CNN에도 출연하게 됐고 스쿠터 브라운도 유튜브를 보고 내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일련의 일들이 쭉 벌어지게 됐다"며 "뉴미디어라는 건 계속 나올테고 내가 뉴미디어로부터 선택을 당할 수 있었던 건 뉴미디어를 의식하지 않고 뭔가 해보려고 노리지않았고 의도하지 않았던 덕분인 것 같다"고 겸손함을 드러냈다.

'강남스타일' 성공으로 인해 겪었던 고충도 털어놨다. 그도 그럴 것이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젠틀맨', '행오버' 등 몇 곡의 신곡을 내놨지만 '강남스타일' 흥행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강남스타일' 성공이 오히려 싸이에게 독이 된 게 아니냐, 싸이가 히트곡 '강남스타일'에 발목 잡힌 게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기도 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은 내게 가수로서 대단한 기쁨을 줬지만 작사가, 안무가로서는 굉장한 고통의 시작이었다. 얘보다 잘돼야하고 얘랑 달라야하기 때문이었다"며 "말춤은 심각하게 고안해낸 춤이다. 1차원적으로 좋은 음악을 들려드려야하는 가수이지만 그만큼 춤, 뮤직비디오도 중요하기 때문에 곡이 잘 나와도 그후의 작업을 열심히 만들고 진행하고 있다. '강남스타일' 이후 '젠틀맨', '행오버'도 있다. 많은 분들이 '젠틀맨'과 '행오버'는 '강남스타일'보다 못하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사실이다. 앞으로 내가 내는 그 어떤 노래가 '강남스타일'보다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더 나을 순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싸이는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수가 24억뷰더라. 5,000만의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이 생각도 안해본 숫자였다. 앞으로 당분간 깨질 일이 없다고 하더라. 그걸 내가 다시 깰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뉴미디어가 날 선택했던 이유는 의도하지 않았고 노력하지 않았고 애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문직 종사자가 성실히 이행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에 의해 들어진 거다. 의도하지 않고 애쓰지 않고 새로 다가오는 미디어를 통해 열심히 노력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당초 싸이는 지난해 8월 신곡 '대디(DADDY)'로 컴백하겠다고 예고하고 부산 등지에서 배우 정우성, 2NE1 씨엘, 리틀싸이 황민우 등과 함께 '대디'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했지만 올해로 컴백을 미뤘다. 싸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싸이는 최근 연내 컴백을 목표로 작업을 진행해왔다. 연내 신곡을 발표할 경우 2013년 4월 유건형과 공동 작곡해 발표한 '행오버' 이후 약 2년 만에 컴백하게 된다.

싸이는 "신곡이 완성됐고 안무를 만들고 있다. 물론 신곡이 '강남스타일'보다 잘될리 만무하겠지만 난 '한국의 신나는 애', '노는데 이골이 난 애'같은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좀 더 상위 개념의 모습을 앞으로 뉴미디어를 통해 제시하고 보여드리고 싶다"며 "지난 2년간 명상을 하며 더이상 노리지말자, 더이상 너에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땀을 흘리는 대중가수로 돌아가자고 스스로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많은 분들이 '강남스타일'을 몇 년째 부르는 거냐며 '사골 스타일'이라고 부르기도 하더라. 자다가 툭 치면 말춤을 추며 이러다 말이 되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너스레를 떨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싸이는 "신곡이 나왔을 때 어떤 미디어가 어떻게 만나 상호화학작용을 일으킬 지 나도 굉장히 궁금하다. 모든 건 팬들, 리스너들이 해주시는 거라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밖에 없다"며 "'강남스타일' 이전의 나, 겨드랑이 땀 흘리던 내가 하던 걸 하려고 애쓰는 게 목표다"고 말해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중앙 50년 미디어 콘퍼런스'는 중앙일보가 창간 50주년을 맞아 개최한 콘퍼런스다.

이날 콘퍼런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를 맡았고 미국 뉴욕타임스 사장 겸 CEO 마크 톰슨, 일본경제신문사 온라인편집국차장 야마자키 히로시, CNN 인터내셔널 총괄부사장 겸 상무이사 토니 매덕스, JTBC 보도 담당 사장 손석희, 포브스 미디어 사장 겸 CEO 마이크 펄리스, CNN 인터내셔널 앵커 겸 홍콩 특파원 크리스티 루 스타우트, 가수 싸이, 다음카카오 의장 김범수, 피아니스트 손열음 등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디어 업계 위기 극복방안과 새로운 미디어의 흐름을 제시했다.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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