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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KOREA 한대호 “챔피언 독점하던 시대는 갔다”(독점인터뷰②)
2014-04-10 08:06:21

[뉴스엔 김종효 기자]

프로레슬링KOREA 한대호 대표가 자신이 꿈꾸는 한국 프로레슬링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침체된 한국 프로레슬링을 다시 살리기 위해 여러 뛰어난 이들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PLA 김두훈, PWF 김남석 대표는 현역 출신 프로레슬링 단체 대표이며 열정이 남다르다. 프로레슬링KOREA 한대호도 현역 출신 대표이며 열정 또한 손에 꼽힌다. 다만 이들보다 나이가 좀 있다.
다른 분야라면 나이에서 나오는 노련미와 인생경험을 내세우겠지만 사실상 맨바닥부터 치고 올라와야하는 프로레슬링 분야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 젊은 피의 패기라고 볼 수 있다.

◇엘리트 씨름선수, 프로레슬링 판 뒤집을 준비완료

그렇다면 프로레슬링KOREA 한대호 대표(이하 직함생략)의 강점은 뭘까.

한대호는 최근 뉴스엔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프로레슬링 무대에서 오래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프로레슬링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확고한 신념으로 일을 추진 중이라고 자신의 강점을 설명했다. 또 씨름과 프로레슬링의 교육방식을 모두 경험해봤다는 것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한대호는 씨름선수 출신 프로레슬러였다. 그것도 '엘리트' 씨름선수라 불려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씨름성적이 좋았다. 부산진중학교 시절부터 시작한 씨름으로 전국씨름대회를 수차례 제패했고 동아고 시절엔 전국 랭킹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991년 프로씨름단 일양약품 씨름단과 계약해 강호동과 같은 팀에서 활약했다. 현재도 인천씨름협회 부회장일 정도로 씨름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무릎 부상 등으로 1997년 씨름 생활을 접은 한대호는 프로레슬링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1998년 시작한 프로레슬링으로 2000년 대한프로레슬링협회 신인 선수상에 이어 이후 우수 선수상, 최우수 선수상을 수상한 데 이어 이후엔 지도자상까지 휩쓸며 후진 양성에도 재능을 드러냈다. 그러다 결국 프로레슬링KOREA를 출범하게 됐다.

어쩌면 프로레슬링으로 전향한 것이 그의 인생을 바꿔놓은 것이었다.

한대호는 "프로레슬링이 스포츠문화와 공연문화가 섞여 있는 매우 매력적인 분야라는 것을 씨름선수 시절부터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은퇴 후 큰 고민 없이 프로레슬링에 뛰어들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고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혜택 돌아가야, 악순환 고리 끊겠다”

1세대 프로레슬러 김일, 천규덕, 그리고 이왕표와 함께 프로레슬링 무대에 선 한대호는 프로레슬링을 시작하면서부터 한국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10여년 전 기자와 만났을 때도 한대호는 '프로레슬러 한대호'가 아니라 '한국 프로레슬러 한대호'로 불리길 원했고 다른 레슬러에 비해 '한국 프로레슬링'이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올리곤 했었다.

한대호는 "프로레슬링을 시작한 1990년대 후반엔 굉장히 열약한 환경에서 선수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고 적정한 개런티나 최소한의 운동 환경이 전혀 제공되지 않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배 프로레슬러들 중 아무도 이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일회성 프로레슬링 대회를 개최하는데 급급해 있었다. 준비되지 않고 경기를 하니 팬들은 경기장을 떠나게 됐다"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선순환의 구조로 바꾸고 싶었다"고 날카롭게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던 중 한대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세대 프로레슬러인 '당수제왕' 천규덕과 대한프로레슬링협회 김수홍 회장이 한대호를 후계자로 지목한 것이다.

한대호는 "후계자로 지목됐다는 대외적 명분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프로레슬링'이라는 명맥을 잇기 위해 긴 시간 노력해 온 여러 선배들의 수고를 헛되이하지 않고 싶었다"며 "한국 프로레슬링의 부활을 바란 것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여전히 어려운 여건에서 연습하고 무대에 서는 젊은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혜택이 돌아가는 단체를 만들고 싶었다"고 프로레슬링KOREA를 출범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막연히 '한국 프로레슬링을 살리겠다',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 팬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각오를 예상했던 기자는 약간 놀랐다. 그간 젊은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을 1순위로 고민한 프로레슬링 단체가 있었나 다시 곱씹어보게 됐다.

◇한대호의 프로레슬링 부활 도전기, 남다른 스케일

한대호는 "프로레슬링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고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함께 와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대형 뮤지컬 같은 제대로 된 프로레슬링 경기를 준비해 보여드릴 것"이라고 '스케일이 큰' 장담을 했다. 인터뷰 내내 한대호가 강조한 것은 '준비'였다. 철저한 준비 없이는 결국 외면받는 프로레슬링 무대를 연출할 뿐이라는 논리였다.

한대호는 "잠잘 시간도 줄여가면서 운동은 물론이고 늘 머리를 굴리느라 골치아파 죽겠다"고 웃으면서도 "꼭 보여드리고 싶다. 미국 프로레슬링 WWE처럼 엄청나진 않겠지만 우리 선에서 최선을 다해 화려함과 짜임새 있는 내용들로 이어지는, 우리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멋진 한국 프로레슬링 무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몇 번이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프로레슬링KOREA는 우선 함께 할 선수들을 계속 영입할 예정이다. 한대호는 프로레슬링KOREA의 준비 과정이 길어지더라도, 그래서 많은 욕을 먹더라도 팬들 앞에 내놨을 때 크게 부끄럽지 않을만한 쇼를 보여줄 수 있을 때까지 준비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대호는 "WWE 출신 선수들과 일본 선수들도 물론 접촉 중에 있으며 20명 이상의 선수들을 영입하는 것이 목표다"며 "또 전문 작가들을 대거 섭외해 각 선수들의 캐릭터를 설정하는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단순히 캐릭터만 설정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그에 걸맞는 비주얼을 만들어주고 연기 수업도 훈련 일정에 넣을 예정이다.

한대호는 "과거처럼 특정 선수 한사람이 십수년간 챔피언을 독점하는 단체가 아닌, 프로레슬링KOREA 경기에 참가하는 모든 선수들이 스타가 될 수 있게 만들고 싶다"며 "이후에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개최 할 수 있는 전용경기장을 설립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설명했다.

한대호는 "이런 내,외적인 준비를 철저히 마친 뒤 방송사와 접촉해 프로레슬링을 다시 한번 TV 프로그램 편성표에 부활시켜 WWE에 경쟁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 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한대호의 계획은 꽤 구체적이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프로레슬링KOREA는 아직 마니아들에게도 낯선 단체임은 분명하다. 그만큼 일방적인 신뢰를 선뜻 주기에도 조심스럽다. 하지만 불신을 갖기 전에 프로레슬링KOREA가 철저히 준비한 '제대로 된 쇼'를 보고난 뒤 신뢰와 불신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다. 프로레슬링KOREA는 '막무가내로 부딪히는' 방식보다는 '철저히 계산된 준비'라는 방식을 택했다. 적어도 프로레슬링 팬이라면 신뢰냐 불신이냐를 선택하기 전에 프로레슬링KOREA의 방식을 존중해줘야 할 것 같다. 뼈시릴 정도의 비판은 그들의 결과물이 하찮을 때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김종효 phenomd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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