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가 무대 위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샤이니는 3월 8~9일 이틀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SHINee CONCERT 'SHINee WORLD Ⅲ in SEOUL'을 개최했다. 의심할 여지없는 실력의 샤이니는 이번 공연에서도 설명이 필요없는 무대를 보여줬다.
공연 초반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연출됐다. 짙은 메이크업에 특이한 렌즈까지 끼고 나타난 샤이니는 '이블', '나이트메어', '줄리엣', '루시퍼'까지 부르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형성했다. 조명까지 어우러져 뱀파이어같은 느낌을 줬다.
'라이크 어 파이어', '드림걸', '히치하이킹'으로 분위기를 전환한 후에는 '걸스 걸스 걸스'로 이면의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분홍색 가운을 걸치고 마치 미용실에서 수다를 떠는듯한 콘셉트의 무대는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빗 속 뉴욕'에서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우산을 이용한 퍼포먼스로 노래의 분위기를 한껏 살렸다.
발라드와 미디움 템포곡, 알앤비 곡까지 차례로 선보인 뒤에는 일본 앨범 노래를 들려줬다. 이후 다시 격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곡들이 줄줄이 이어졌다. '데스티네이션', '다이너마이트', '링딩동', '아미고', '에브리바디'까지 보는 이들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펼쳐내면서 '역시 샤이니'라는 말을 저절로 내뱉게 만들었다.
앵콜 첫 곡은 '셜록'이었다. 볼 때마다 소름 돋는 군무는 여전했다. '와이 쏘 시리어스?'와 '컬러풀'까지 이어서 달린 샤이니는 마지막 인사를 남긴 후 '초록비'를 엔딩곡으로 들려줬다. 9일 공연에서는 한 번 더 앵콜에 응해 '방백'을 다시 선보이기도 했다. 둘째날 공연을 마무리할 때는 벅찬 눈물을 흘린 멤버도 있었다.
이번 공연 무대는 대부분 채택하는 양쪽으로 뻗은 모양이 아니었다. 무대 중앙부터 일자형으로 뻗어 있어 시선을 더욱 한 곳에 모을 수 있었다. 계단형 리프트는 노래에 맞춰 오르내렸으며 29m 초대형 LED 스크린을 활용한 미디어 퍼포먼스는 태민의 움직임과 완전히 결합돼 놀라움을 선사했다.
샤이니는 흔히 말하는 '믿고 보는' 무대를 언제나 선사한다. 그런 믿음은 이번에도 증명됐다. 샤이니의 무대를 보고 있으면 그저 홀린 듯 바라보게 된다. 다섯 멤버는 완벽하게 서로와 조화를 이루면서 왜 이들 다섯이 샤이니라는 팀으로 모이게 됐는지 알게 했다. 보이그룹이지만 평범한 남성미와는 사뭇 다른 샤이니만의 오묘한 매력은 이번에도 빛을 발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권수빈 pp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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