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그것도 같은 수컷을 좋아하는 강아지가 등장했다.
9월9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수컷 고양이를 짝사랑하는 1살 포메라니안 쫑이가 소개됐다.
제작진이 집을 찾아갔을 때 쫑이는 뭔가를 계속 찾고 있었다. 주인에 따르면 쫑이가 찾는 건 5살 페르시안 고양이 소심이였다. 쫑이는 주인이 소심이를 안고 있자 뛰어오르면서 짖으며 애타게 소심이를 찾았다. 소심이와 잠시라도 떨어져 있길 싫어하는 쫑이는 종을 뛰어넘는 사랑을 하고 있었다.
고양이와 개라는 것 이상으로 둘은 절대 이뤄질 수 없는 사이였다. 알고보니 둘 다 수컷이었던 것. 쫑이가 소심이를 쫓아다닌지는 2개월 정도 됐다. 주인은 "쫑이가 아직 암컷 개를 한 번도 안 봐서 집착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같은 포메라니안 종 설화를 투입했지만 쫑이는 잠시 관심을 보이는가 싶더니 다시 소심이에게 돌아갔다.
수의사는 현장을 방문해 이 모습을 지켜보고는 "성 성숙기가 오면 호르몬 변화로 짝을 찾으려 하는데 쫑이 곁엔 소심이밖에 없었다"며 몸 변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동했는데 거부 당하니 분노가 쌓여 성격까지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쫑이에게 사회성을 길러주기 위해 주인은 애견 카페를 찾았다. 쫑이에게 많은 개들이 관심을 보였고 쫑이는 당황한 듯 보였다. 또 행동교정을 통해 서열관계를 명확하게 하는 훈련이 이뤄졌다.
수건이나 이불로 한정된 공간을 만들어준 뒤 공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훈련이었다. 몇 번 반복되자 쫑이는 소심이 곁으로 가지 않고 수건 위에 얌전히 있었다. 주인이 소심이를 만져도 곁으로 다가가지 않으면서 쫑이의 이뤄질 수 없는 짝사랑이 해결됐다. (사진=SBS 'TV 동물농장' 캡처)
권수빈 pp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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