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연하 김수현, 정일우와의 호흡은 표면적으로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한가인에게는 다소 어려운 상대였다.
"솔직히 말해서 어린 친구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쉽지 많은 않았다"고 말한 한가인은 "뭔가 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졌고,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난감했다"고 털어놨다. 어리기 때문에 오히려 어렵고 조심스러웠다는 그녀. 실제 남동생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는 한가인에게 영화 '건축학 개론' 엄태웅과 '해를 품은 달' 김수현 정일우의 차이를 물었다.
이에 반해 엄태웅은 '1박2일'에서 보여지는 그대로 수더분하고 털털하단다. 그리고 습관이라면 습관일 것이 현장에서 그렇게 잠을 잔다고. 영화를 보면 잔디에 승민이 누워있고 서연이 그의 얼굴을 만지는 장면이 있다. 한가인에 따르면 엄태웅은 코까지 골면서 정말 잘 잤다. 여유로움. 엄태웅이니까 가능한 상황이었다.
"전 아무래도 여자 배우이다 보니까 어떻게 보일까 하는 예민한 부분이 있는데, 태웅 오빠는 그런게 전혀 없으시더라구요. 그 자체가 엄태웅의 매력인 것 같아요. 또 그게 승민이니까 가능했다고 보구요. 오빠가 가장 먼저 캐스팅 된 상태였는데 시나리오를 보니까 엄태웅 이외의 사람은 생각도 안 났어요. 사실 대본 리딩할 때도 보면 배우들끼리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하거든요. 근데 오빠는 그런게 전혀 없었죠. 그냥 '어, 승민이다' 하는 느낌?(웃음)"
김수현 그리고 엄태웅과의 키스 소감도 조심스레 물었다. 키스에 키 자만 꺼냈을뿐인데 한가인은 빵 터진 웃음에 일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결론은 엄태웅과의 키스는 실제로도 '떨렸고' 김수현과는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에 밤샘 촬영까지 떨림을 느낄 새도 없었다. 오히려 입맞춤 보다는 함께 걷고 책을 읽는 소소한 것들이 기분 좋았다고.
남편 연정훈과도 아직까지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다는 한가인. 유부녀라는 굴레를 벗어나 멋들어지게 자신의 작품을 완성, 연이은 대표작을 품은 한가인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아 어떤 차기 행보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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