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킥 윤건, 또라이지만 공감은 가"
윤건은 최근 '3초 윤건'이라는 별명을 깨고 단 몇분만에 분노, 사이코, 눈물 연기를 선보였다. 1월 30일 방송된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3-짧은 다리의 역습'(극본 이영철 조성희 홍보희 장진아 백선우/연출 김병욱 김영기 조찬주) 85회에서 박하선을 짝사랑해 극도의 감정변화를 보이는 연기를 펼친 것.
"방송 후에 화제도 되고 감독님께서도 칭찬해주셨다. 검색어 1등 한 것 다 알더라. 나름대로 내 몸 안에 있던 1%의 감정을 폭발 시키려고 노력했다. 또라이인데 그래도 그게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다. '하이킥3' 속 윤건은 감정이 표출되는 사람이다"
극중 윤건은 박하선을 지겹게 쫓아다니며 괴롭혔다. 우울한 마음으로 우울한 곡을 만들어야 하는 자신의 머릿속에 박하선이 들어와 괴롭힌다는 것. 자연스레 즐거운 곡이 써질 수밖에 없었다. 하루종일 창틀에 앉아있는 '창틀남'이 된 것도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지 못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기 싫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하선은 자신의 곡을 인정해줬고 극중 윤건은 설렘이 아닌 괴로움에 시달려 히스테리를 부렸다.
윤건은 "실제로는 여자에게 히스테리는 못 부린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로 연애가 음악에 미치는 영향은 얼만큼일까. "영향을 미치기는 한다. 하지만 그때 감정에만 충실한 것이다. 슬픈 노래를 슬프게 쓴다고 밥 먹을 때도 슬프고 이야기 할 때도 슬픈 것은 아니다. 순간에만 몰입하는 것이다. '하이킥3' 윤건 캐릭터는 조금 더 극대화 됐다. 전형적인 예술가 타입이다"
"인현왕후 하던 박하선 참한 규수라고 생각했는데.."
윤건은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분위기는 되게 재밌었다. 대사가 너무 많았다. '이제까지 안했던 것을 한꺼번에 주신거구나' 생각했다. 쓰면서 외웠더니 종이가 빽빽하게 다 차더라. '이걸 어떡하지' 했는데 신 별로 가고 그러니까 나름대로 괜찮았다"고 말했다.
윤건에게 동료들은 어떤지 물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항상 좋다. 다 착하고 스태프도 착하고 서로 인사도 잘 한다. 박하선은 처음 이미지가 딱 인현왕후였다. 되게 참한 규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서로 극중 캐릭터에 몰입되다 보니 너무 웃기다. 인현왕후였던 박하선이 넘어지고 그러는게 웃기다"
이어 윤건은 극중 잠시나마 짝사랑했던 박하선과의 러브라인에 대해 "박하선은 서지석한테 양보해야한다"고 정리했다.
'하이킥3'를 통해 대중들에게 조금 더 친근한 이미지가 됐다는 윤건은 "'하이킥3'는 창작의 고통"이라며 남다른 연기 의지를 불태웠다.
허설희 기자 hu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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