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과 보경은 너무 다르다.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보경은 서슬퍼런 표정을 미소로 감춘 꼬마악녀였지만 김소현은 솔직하고 잘 웃고 똑부러지는 '천상여자'였다.
원래 성격과 달리 악녀 연기를 하게 된 김소현은 자신의 배역에 흠뻑 빠져 있는 모습이었다. 걱정도 앞섰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커 보였다.
이어 "표정 연기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 내면적으로 악랄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보경이 너무 나쁘다. 못됐다'고 글을 올려주셨다. 그래서 만족했다"고 설명했다.
'못됐다'는 글에 만족했다는 김소현에게 "악플에 상처받지 않았냐"고 묻자 "좋았다"며 웃었다.
김소현은 "사이코패스, 이중인격 같은 글을 봤다. 처음 듣는 말이었지만 상처가 되지는 않았다. 주변분들은 내가 속상해할까봐 걱정해주셨는데 난 좋았다. 선배님들이 욕먹는게 칭찬이니까 속상해 하지 말라고도 해주셨는데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김소현의 인터뷰에 동행한 김소현 어머니는 "아이가 상처 받을까봐 걱정했는데 좋아하더라. 방송 끝나고 기사가 나가면 댓글이 수백개씩 달리는데 99%가 좋게 표현해서 '나쁘다'는 글이었다. 읽지 말라고도 안했지만 좋아하면서 읽길래 놀랐다"고 밝혔다.
김소현은 "남동생도 보면서 '진짜 왜 그러냐. 엄청 못됐다'고 했다. 나도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는게 아니라 계산하고 솔직하지 못한 면이 얄밉기도 했다"고 보경을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중인격에 못된 면이 있는데 훤(여진구 분)을 너무 좋아하는데 연우(김유정 분)만 좋아하니까 좀 불쌍하기도 하다. 너무 좋아해서 나쁜 행동을 하는 것 같다. 보경이가 조금만 책했으면 사랑 받았을텐데.."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소현은 또 "그래도 요즘엔 보경이는 미워도 소현이는 예쁘다는 응원글도 많이 보내주신다. 처음엔 보경이라고 부르셨는데 소현이라고 해주시니까 기분도 남다르더라"며 미소 지었다.
이민지 oi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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