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이기 전에 한 아이의 엄마로 김지호는 더욱 빛났다.
김지호는 1월 11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차기작은 언제쯤 볼 수 있냐는 질문에 "일부러 1년을 쉬게 해달라고 회사에 부탁했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김지호는 "딸을 위해 1년간 작품 활동은 안 할 생각이다"며 "이번 '부러진 화살'을 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 곧바로 촬영했다. 입학 후 많은 것들을 챙겨줘야 했는데 한달 반 가량을 촬영에 매달리다보니 그럴 수 없었다. 엄마의 손길을 특히 더 많이 원하는 딸에게 많이 미안했고 딸 역시 그런 상황을 많이 안 좋아 하더라"고 설명했다.
여배우로서 작품을 통해 대중 앞에 서는 것도 하나의 의무지만 이보다 김지호는 안정된 가정생활을 더 바랐다. 스스로도 현재의 상황들이 편하고 너무 기분 좋단다. 엄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딸을 시무룩하게 만들면서까지 작품에 매달리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김지호의 속내.
"초등학교 3학년쯤 되면 혼자서도 척척 알아서 잘 해 나갈것이라 믿고 나 역시 그 때부터는 혼자 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려고 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딸을 외면하면서 작품을 찍어야하나 싶었다. 회사에는 죄송하지만 딱 1년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과거 작품을 하면서 행복했던 것 만큼 딸과 함께하는 요즘이 너무 행복하다. 딸은 장난스레 '엄마 이제 작품 또 해도 돼'라고 말하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이와 함께 김지호는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남편 김호진에게 들었던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평소 작품에 대해 크게 칭찬하지 않는 김호진은 '부러진 화살'을 본 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여배우로 남아달라는 김호진의 말은 부부관계를 떠나 배우 김지호에게 큰 힘이 됐다.
"영화를 보고 창찬을 많이 해주더라. 작품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웬만해서는 안 해주는 사람인데 이번 영화는 비중이 적었어도 정말 좋은 영화를 잘 선택한 것 같다고 또 그런 상황에서도 내 캐릭터가 잘 보였다고 말해줬다. 그래서 괜히 '하도 안나오니까 내가 언제쯤 나오나 찾았겠지'라고 대꾸했다.(웃음) 나 역시 시나리오가 쭉쭉 읽혔던 작품이고 굉장한 선배님들이 나온다는 것에 출연을 결정지었기 때문에 비중과 캐릭터의 존재감을 떠나 참 많이 배울 수 있는 작품이었다"
김지호가 단번에 택한 '부러진 화살'은 지난 2007년 모 대학교수가 모 부장판사를 대상으로 일으킨 '석궁 테러 사건'을 극화한 논쟁적 문제작으로 정직한 개인의 신념이 조직 논리에 의해 어떻게 무시되고 파괴될 수 있는지를 다큐적 터치로 추적, 묘사한 작품이다. 1월 19일 개봉한다.
조연경 j_rose1123@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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