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거둬들인 건 박명수 정준하의 베스트 커플상과 유재석의 최우수상 뿐이었다.
무한도전은 12월 29일 경기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진행된 2011 'MBC 방송연예대상'시상식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거뒀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 중 상을 받은 멤버는 단 세 명. 그 중 박명수와 정준하는 누리꾼들의 투표로 이뤄진 베스트커플 상이었고, 매년 대상후보에 있던 유재석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굴욕아닌 굴욕이 펼쳐졌다.
누리꾼들도 폭발했다. '나가수'의 단순 화제성만을 놓고 '무한도전'과 비교해보면 최고프로그램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지만 기실 시청률 및 시의성과 파급력 모두를 따져봐야 하는게 맞지 않냐는 것이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무도 죽이기'의 일환이 아니냐는 다소 격한 반응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누리꾼들은 "만만한게 무도?", "딱 작년부터 뭐가 이상하게 꼬여가는데.. 딱 작년부터", "MBC 예능 파급력 중 최고가 무도 아님?", "무도를 이렇게 홀대하는 이유를 도저히 알 수가 없네", "작년에도 투표 조작설 제기되더니 지금은 아예 투표를 없애고 누군가의 입맛에만 맞춘거 아닌가 싶네", "무도는 호구가 아닙니다" 등 반응을 보이며 분노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무도의 수상이 아쉽지만 '나가수'의 화제성을 인정하는 모습 역시 보이고 있다. "나가수 화제는 정말 최고였지", "이 상을 바래지 않게 하는 건 다시 시청률이 치고 올라가야 하는 것", "나가수에게 줄법한 상이긴 했다", "단독 최우수상을 줄 수 없는 프로그램이니 최고 프로그램상을 주는 거 이해는 가는데" 등 반응도 등장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쇼버라이어티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한 박미선이 "지금까지 다소 지루한 수상이었지만 함께 즐기기 위한 것이니 이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재석이 대상에서 한 단계 격하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모든 지루함이 사라졌다. 이어 '나가수'가 최고프로그램상을 수상하며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스펙타클한 시상식으로 다시 거듭났다.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크게 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2011 MBC 방송연예대상의 뒷맛이 영 개운하지만은 않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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