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유일하게 살아남은 영화 ‘오싹한 연애’(감독 박희곤). 영화 흥행의 가속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주연배우들 역시 신났다.
박스오피스 1위는 당연, 평일 하루 평균 관객 7만명을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나쁠 것이 뭐 있겠는가. 게다가 공포와 로맨틱 코미디의 완벽조합이라는 작품성까지 얻었다. 대한민국 대표 여신이라 칭송받는 여배우 손예진과 연기한 이민기는 스물스물 피어오르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저께 부터 영화 흥행이 좀 실감이 난다”는 이민기는 “일단 ‘브레이킹 던’을 역전하고 있어서 기분좋다”고 거리낌 없이 밝혔다. 모든 영화 관계자들이 예측했던 것 처럼 이민기 역시 12월 시즌에 맞춰 쏟아져나올 영화들 속에서 ‘오싹한 연애’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그는 자신의 친구들이 좋아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특히 더 기쁘단다.
지난 10월 말, 11월께부터 쏟아져 나온 로맨틱 코미디들 사이에서 유독 ‘오싹한 연애’가 관객들의 마음을 이끈 이유는 뭘까. 이민기는 “한국에서 제일 예쁜 손예진 씨와 해서 그런게 아닐까”라며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여러 방송을 통해 내비친 ‘예진 앓이’는 여전했다.
“로맨틱 코미디 작품에서 여 주인공이 중요한 것은 당연한 것 같아요. 연기할 때도 느꼈지만 손예진은 역시 손예진이더라구요. 하하. 무엇보다 장르가 좀 신선한게 큰 작용을 한게 아닐까 싶어요. 솔직히 로맨틱 코미디 하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뻔하다’는 거잖아요. ‘로코물이 그렇지 뭐, 그래도 재밌다’는 것이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작품의 좋은 평이라면 ‘오싹한 연애’ 같은 경우는 그보다 ‘로코물이라면서 왜 이렇게 무서워?’, ‘웃기다가 설레다가 무섭다가 또 웃겨’라는 댓글들이 달리더라구요. 그런 호기심이 관객들을 자극시키지 않았을까요?”
공포와 로맨틱 코미디를 절묘하게 섞었다는 장르적 신선함은 이민기가 이번 영화를 선택하는데도 크게 작용했다. 그 역시 배우이기 전에 영화를 즐겨보는 관객으로서 로맨틱 코미디의 한계를 절실히 느끼고 있던 차 였다. 늘 틀이 있고 식상한, 갈등이 있다가고 뻔한 결말은 어쩔 수 없지만 ‘오싹한 연애’는 이를 이끄는 장애물 자체가 달랐다. 귀신 때문에 연애를 못한다니. 진짜 무섭다.
“똑 같잖아요. 보는 사람이나 연기하는 사람이나 로맨틱 코미디 혹은 멜로가 가지는 결말, 이야기에 대한 끝은 거의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요. 집안의 차이, 부모의 반대, 성격, 아! 불치병도요.(웃음) 근데 ‘오싹한 연애’는 진짜 어이없을 수도 있지만 차원이 다른 장애물이거든요. 귀신이라는 아예 다른 세계를 건드리니까 독특하고 신기하죠. 저도 그 부분에 많이 끌렸거든요.”
하지만 이민기가 처음부터 ‘오싹한 연애’를 선뜻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그는 전작 ‘퀵’ 촬영을 하고 있을 당시 ‘오싹한 연애’ 시나리오를 받았고 쉴틈없이 진행될 듯한 스케줄에 잠시 고민을 해야 했다. 쉬지 못하는 이유로 선택을 마다했던 것은 아니다. 영화를 위해, 조구라는 캐릭터를 위해 그는 한 발 물러서려 했다.
“‘퀵’ 촬영이 끝나자마자 ‘오싹한 연애’를 들어가야 했어요. 저로서는 부담스러웠죠. 다른 것 보다 조구라는 캐릭터에 조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전혀 그럴 수 없었으니까요. 어중간하게 할 바에야 나보다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배우가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죠. 그런데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정말 많은 배려를 해 주셨어요. 마술 장면 같은 경우는 연습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에 촬영을 아예 나중으로 빼 주시더라구요. 그 때 느꼈어요. ‘이런 분들과 일하고 싶다’ 인간적인 면에 더 끌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제가 마술 할 일은 별로 없었어요. 으하하.”
이민기가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에는 손예진의 손에도 ‘오싹한 연애’ 시나리오가 들려 있었다. 파트너가 손예진이라는 말이 들었을 때 어땠냐 물었더니 이민기는 “진짜 기분이 이상했다”고 답했다. 이민기가 손예진의 팬이었다는 것은 이번 영화를 함께 하기 전부터 과거 그의 발언을 통해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저는 원래 예진이 누나를 되게 좋아했었거든요. 후후. 이 시나리오가 손예진에게도 가 있다는 말을 들었을 때야 저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였고 누나도 같았기 때문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정말 같이 하게 됐다니까 멍해지더라구요. 친구들이 부러워 한 것은 말 할 필요도 없죠. 그들은 아예 믿지도 않았어요.(웃음) 예진 누나와 많이 가까워지지는 못했지만 배우 선배로서 정말 많은 부분 배웠던 것 같아요. 마냥 감사해요.”
손예진 이민기의 열연과 장르의 신선함으로 현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오싹한 연애'는 예기치않은 사고 이후로 귀신을 보게 된 여자 여리(손예진)와 귀신과 마술하는 남자 조구(이민기)의 스릴 있는 연애담을 그린 작품이다.
조연경 j_rose1123@ / 이재하 rush@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