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 허경환이 알고 보니 ‘여당당’ 김영희의 숨은 후원자였다.
최근 KBS 2TV '개그 콘서트‘ 약한 사람들을 위한 트레이너 ‘간꽁치’ 신종령에 이어 엔딩 바톤을 이어받은 ‘국회의원 후보’ 허경환을 만났다. 말투부터 모습까지 브라운관에서 막 튀어나온 것 마냥 똑같은 모습이었다.
“당시에는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모르고 멋지게 배려하는 듯 자리를 내줬다. 참 열심히 짠 코너였는데...지금 이렇게 잘 되는 것 보니 배가 아프기도 했다. 특히 2010년 시상식때..물론 내가 들어갔다고 이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을 지는 모르지만...”
평소 위트 넘치는 그의 캐릭터와 맞게 솔직하면서도 당당한 말투에 프로다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코너에 대한, 후배에 대한 욕심과 사랑이 깊은 만큼 늘 새로운 이야기, 유행어, 몸짓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였다.
“사실 박영진은 정말 나를 긴장시키면서도 위로가 되는 경쟁자이자 둘도 없는 동료다. 영희는 후배지만 정말 열심히 잘 하고 있다. ‘두분토론’을 보면 두 사람의 호흡이 잘 맞아 보기 좋다. 단, 영희가 누구 때문에 컸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웃음)”
지난 2009년 신인상 수상 이후 2010년 후보에도 오르지 못해 속상했다는 허경환.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 스스로 성장할 줄 아는 그는 지독한 노력파였다.
“최근 5주동안 개콘에 출연하지 못했다. 설특집 등 정신없이 코너가 끼워져 모르는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5주만에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인 것이었다. 하지만 그 5주동안 단 한번도 빠짐없이 녹화에 참여하고 연습하고 수정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통편집이 됐지만 단점을 보완, 계속 하다보니 어느새 ‘엔딩’ 의 기회까지 주어졌다”
남들은 그가 너무 쉽게 개그맨의 꿈을 이뤘다고 말하기도 한다. 수차례 낙방 경험을 얻은 동료들과 달리 허경환은 1번에 개그맨 시험에 붙었고, 초기 그가 소속된 곳은 신동엽, 유재석 등 국민MC들이 한데 모인 곳이었다.
처음부터 개그맨의 꿈을 꿔온 것도 아닌 허경환. 하지만 이 운 좋은 사나이는 ‘운’에서 ‘노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지켜나갔다. 이제 그는 누구보다 개그를 사랑하고 코너에 넘치는 욕심을 개그맨으로 성장했다. (2편 계속)
한현정 kiki2022@newsen.com / 이재하 rush@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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