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가 달라졌다. 예쁘고 똑똑하고 도도하던 그녀가 깨방정 푼수로 변신했다.
1월 5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극본 장영실/연출 권석장 강대선) 1회분에서 김태희는 엉뚱발랄하고 톡톡 튀는 여대생 이설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그녀가 갖은 알바를 뛰며 이집트행을 고집하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짝사랑하는 남정우 교수님(류수영 분)을 따라가 피라미드 앞에서 사랑고백을 하려는 것.
설이는 정우의 고고학개론 수업을 들으며 두 눈 가득 하트를 그리고, 달콤한 상상에 빠져 헛소리까지 하는 등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또 재벌남 박해영(송승헌 분)과의 호흡에서는 설이의 능청스럽고 억척스러운 면모가 빛났다. 백화점에서 600만원 반지를 일시불로 사는 해영에게 상품권을 타게 영수증을 달라 조르고, 연인 오윤주(박예진 분)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게 해주겠다며 연애코치를 자처했다.
윤주가 보는 앞에서 해영의 팔짱을 끼며 콧소리를 내고 “울 오빠가 나한테 되게 집착하거든요. 말끝마다 우리 엄주공주 하면서 얼마나 아끼는지...”라며 능청을 떠는 설이의 모습에 해영은 그저 어이없는 웃음만 지었다.
뿐만아니라 길거리에서 소녀시대 ‘훗’ 화살 춤을 추고, “어리면 장땡이지~!”라고 우기는 상큼발랄한 설이의 모습이 극의 분위기를 한없이 밝고 유쾌하게 만들어간 상황.
이설의 캐릭터에 완벽 빙의한 김태희의 코믹연기가 지금껏 볼 수 없었던 그녀의 매력을 뽐내며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관련게시판을 통해 “김태희씨에게 이런 모습이 있다니...너무 귀엽고 상큼하더라” “말광량이 푼수연기 의외로 잘 어울린다” “이제야 제 캐릭터를 찾은 듯...연기도 훨씬 편안하고 자연스럽더라”등 호평들을 전했다.
박선지 sunsia@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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