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내 사랑 내 곁에’ 언론시사회에서 배우 하지원이 울었다.
하지원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사랑을 연기하며 촬영내내 많이 아팠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도전은 배우로 살아가는 그녀에게 벅찬 감동이자 특별한 경험이었다. ‘내 사랑 내 곁에’는 배우 하지원에게 또 하나의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하지원은 극중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장례지도사 이지수 역을 맡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끝까지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보내야 했던 한 여자의 삶과 사랑을 연기하는 것이 하지원에게도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여배우로서는 처음으로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연기로 소화해내야 했기에 전작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또 다른 변신을 감행해야 했다.
“내게 이 영화는 처음 경험하는 듯한 영화였다.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하고 싶었지만 내가 그동안 살면서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서 그 곁에 있는 상황을 한 번도 상상해본 적이 없었기에 그냥 무작정 부딪혔다”며 “김명민 선배님과 감독님이 내가 연기에 잘 몰입할 수 있도록 잘 도와주셨다. 영화 속에서는 아프고 울었지만 현장에서는 참 행복했다”
하지만 배우 하지원이 아닌 극중 인물 이지수로서 남편의 죽음까지 지켜봐야 했던,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슬픔과 연기 내내 흘려야 했던 눈물은 다시 떠올려도 그녀의 마음을 시큰하게 했다. 하지원은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종우를 떠나보내는 장면을 떠올리며 끝내 취재진들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에 종우를 보내는 장면을 찍은 후 머리가 멍했고 눈물도 안 났다. 촬영중 너무 울어서 그랬나보다. 하지만 이후 숙소에 들어가 나 혼자 펑펑 울었다”
하지원은 늘 출연하는 영화에서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색즉시공’에서는 에어로빅, ‘1번가의 기적’에서는 복싱, ‘해운대’에서는 데뷔 이후 첫 부산 사투리에 도전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열연했다. ‘내 사랑 내 곁에’에서는 장례지도사 역을 맡았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하지원은 유독 많이 취해야 했다. 현실에서 다 치유할 수 없는 답답하고 괴로운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술이었고 하지원은 연기를 위해 취해고 또 취해야 했다.
“평소 술을 즐겨 먹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서 술 먹는 연기가 가장 어색하고 민망하다. 이번 영화에서 대본을 보니까 술 먹는 연기가 많더라. 그래서 영화 전부터 술 많이 먹으며 다녔고 촬영할 때도 감독님과 술을 한 잔 하고 촬영을 했다. 그래서 마음 편하게 취해서 촬영했다. 어떤 신에서는 적응 됐으니까 술 안먹어야지 했는데 막상 안 먹은 티가 나기에 다시 술을 먹고 촬영했다. 이번 영화에서 술에 취한 신은 거의 맥주 한 캔 정도 술을 마시고 연기했다”
매번 새로운 매력으로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하지원은 늘 차기작도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원은 작품만 좋다면 외계인 연기라도 해낼 수 있단다. 예쁜 배우, 스타 등의 수식어보다 ‘진짜 배우’가 더 잘 어울리는 그녀답다.
“하고 싶은 것은 너무 많다. 항상 몸을 많이 쓰고 액션을 하다가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정말 재밌고 행복했다. 그래서 앞으로 멜로 영화를 더 찍어보고 싶다”며 “그 다음에 어떤 연기를 하겠다고 늘 정해놓지 않기에 그 때마다 시나리오를 읽고 마음에 들면 선택한다. 다음 캐릭터가 행여 외계인이라도 연기하고 싶다”
한편 ‘너는 내 운명’ ‘그놈 목소리’를 연출한 박진표 감독이 선보이는 세 번째 휴먼영화 ‘내 사랑 내 곁에’는 의식과 감각은 그대로인 채 온몸의 근육이 점점 마비되어가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 루게릭병으로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는 종우(김명민 분)와 그의 곁을 지키는 지수(하지원)의 감동 휴먼 스토리를 담았다. 개봉은 9월 24일.
윤현진 issuebong@newse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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