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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오스카상 6개 후보 ‘관전포인트’ [무비와치]
2020-01-14 12:35:45
 


[뉴스엔 박아름 기자]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모든 것이 최초다. '기생충'의 한국 영화 최초 오스카 6개 부문 후보 노미네이트 소식에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을 향한 국내 영화 팬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1월13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작이 전격 발표된 가운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예상했던 국제영화상은 물론,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부문 후보에 오른 것. 오스카에서 '기생충'의 선전은 최고 반전으로, 외신들도 하나같이 이같은 소식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전세계 영화인들의 축제라 불리는 할리우드 시상식에서, 그것도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영화가 한 부문 후보도 아닌,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세계적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것만으로도 국내 팬들의 흥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해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해당 시상식에 문을 두드렸지만 할리우드의 벽은 높았다. 그런데 지난해 5월 유럽 대륙에서 개최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불가능해 보이기만 했던 아메리카 대륙에서의 쾌거까지, '기생충'의 기세가 놀라울 따름이다.

이에 영화 팬들은 '굳이 수상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엄청난 일'이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한국 영화 자존심 지켜줄 계획이 다 되어있구나", "드디어 한국 영화 중에서도 할리우드 작품들 사이에서 큰 획을 긋는 작품이 생겼다", "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이건 국뽕이 아니라 올해 최고 세계 영화 중 하나로 인정받은 것으로 의미있다", "이건 굉장한 사건이다", "봉감독 걷는 길이 역사 그 자체"라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

특히 '백인들의 잔치'라 불리는 콧대높은 시상식에서 국내 영화가 작품상, 감독상 등 주요 부문 후보에도 노미네이트됐다는 점이 고무적이란 평가다. '기생충'은 역대 6번째로 작품상,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동시에 오른 영화가 됐다. 무엇보다 '기생충'은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들 중 유일하게 미국 자본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은 작품이다. 한국 영화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오른 '기생충'은 미국인들이 싫어한다는 자막과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말로만 구성이 된 외국어 영화다.

이는 지난 2001년 오스카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끝에 국제영화상, 촬영상, 미술상 등 3관왕에 올랐던 대만 영화 ‘와호장룡’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와호장룡'이 최종적으로 3개 부문 수상에 성공한 가운데 '기생충'은 6개 부문 중 과연 몇 개의 수상에 성공할까.

일각에서는 '기생충'의 외국어 영화상 수상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나머지 부문 수상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보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보수적인 시상식인만큼 외국어 영화상 하나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고. 특히 미국인이 아닌 아시아계 감독과 아시아계 배우들이 만들어낸 외국어 영화이기 때문에 수상이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와호장룡'의 경우에도 주요 부문 수상에는 실패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엔 '로마'가 오스카 역사상 최초로 외국어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린 북'의 벽에 막혀버렸다. 현재까지 외국어 영화상과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은 오스카 역사상 없었다.

이처럼 오스카 수상 결과를 두고 다양한 예측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생충'은 '조커' '아이리시맨'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쟁쟁한 경쟁작들과 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조커'는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노미네이트의 영광을 안았고, 지난 골든글로브에서 찬밥신세를 받았던 '아이리시맨'은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무섭게 치고 나온 '1917'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역시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기생충'보다 더 많은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들은 과연 총 몇 관왕에 오를까. 이 밖에도 '조조래빗', '결혼 이야기', '작은 아씨들' 등이 '기생충'과 마찬가지로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관심을 모은다.

한편 지난해와 달리 올해 후보 발표 과정에서부터 여러 이변들이 속출하면서 오스카는 긴장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시상식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번 후보 지명에서 놀라움을 안겨다준 건 '기생충'의 한국 영화 사상 최초 노미네이트와 '더 페어웰',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알리타', '애드 아스트라' 등 호평일색 작품들이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디즈니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정도를 제외하고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겨울왕국2' 등 디즈니 영화들이 후보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당한 반면, 넷플릭스의 경우 총 2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면서 사상 최초로 소니픽쳐스, 월트디즈니컴퍼니, 워너브러더스 등 초대형 제작사들을 제치고 후보 지명수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최종 수상까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지난해엔 넷플릭스 영화 '더 페이버릿'과 '로마'가 각각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노미네이트의 영예를 안았으나 최종적으로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4관왕을 차지했다. '로마'와 '그린 북'이 나란히 3관왕을 달성했으나 '더 페이버릿'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올리비아 콜맨의 여우주연상에만 만족해야 했고, 작품상의 영광은 유력했던 '로마'가 아닌 '그린 북'이 가져갔다. 때문에 아직까지 새로운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향한 부정적 시선이 뿌리 뽑히지 않은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다면 보수적인 시상식이란 이유로 해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오스카 최종 수상 결과는 올해도 마찬가지일까. 전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이 쏠려 있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 시간으로


오는 2월 9일 미국 LA에서 열린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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