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최유진 기자]

만년 꼴찌 구단 '드림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야구 드라마가 어떻게 시청자들 마음을 홀렸을까?

1월11일 방송된 SBS 금토 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 9회에서 평소 냉철한 모습으로 일관했던 백승수(남궁민 분)가 과거 유산한 아이를 떠올리며 보여준 눈물은 안방극장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전달한 배우 남궁민의 연기력까지 더해져 감성이 더 자극됐다는 평이다.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다루고 있는 핵심 포인트는 야구 경기가 아니라 '사람'이다.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백승수와 관련해 매 회마다 명확한 주제를 두고 갈등을 겪고 해결하는 과정을 그리며 드라마를 지루할 틈 없이 빠르고 시원하게 전개해갔다. 사건에 대한 주제 역시 연봉협상이나 상사와 갈등 등 스포츠 관련 지식이 없어도 이해하기 쉬운 내용을 다루고 있다.

백승수만이 아니라 드라마는 '야구'라는 기둥을 토대로 작고 굵은 가지들을 뻗어 구단을 구성하고 있는 직원들, 선수들 개인의 스토리텔링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야구팀 '드림즈' 전력분석팀 팀장 유경택(김도현 분)에서부터 시작되는 현장직과 사무직 직원들 간 갈등이나 군 복무 회피 등 오해를 받아 손가락질 받아 외국으로 나가야 했던 야구선수 얘기 등이 한데 모여 드라마가 완성된다. 여러 사람들의 얘기들이 섞여 있는 듯 보이지만 야구라는 하나의 구심점이 개연성을 제공하고 있어 극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사람'에 집중하면서 백승수가 매회 받아들어야 하는 시련을 그려냈다. 한 회에 한 사건을 마주하고 그를 해결하는 모양새가 시트콤처럼 빠르게 진행돼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회차마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사건이 나열돼 중반부터 드라마를 보더라도 타 작품에 비해 새로 유입되는 시청자들도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강점도 가지고 있다.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는 야구 경기를 다루는 드라마가 아닌 드라마틱한 시합에 출전하기 이전까지 얽혀있는 인물들 인생사를 그려내며 어렵지 않게 시청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청자들은 아직 종영이 한 달이나 남았지만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가을 야구 시즌에 맞춰 시즌2로 돌아오지 않을까에 대한 기대 목소리가 벌써부터 높다. (사진=SBS 드라마 '스토브리그' 캡처)

뉴스엔 최유진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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