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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8로 진화, 레스터 메디슨 ‘뉴 더브라위너’ [객나적 EPL]
2019-12-11 06:00:01
 


[뉴스엔 김재민 기자]

'찬스 메이커' 메디슨도 더 브라위너처럼 '메찰라'로 안착했다.

레스터 시티는 지난 12월 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레스터는 리그 8연승을 달리며 맨시티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점 6점 차 2위가 됐다.
미드필더 제임스 메디슨의 활약이 빛났다. 기록된 공격 포인트는 도움 1개이지만 영향력은 막대했다. 메디슨은 볼 터치 93회를 기록해 공격 진영에서 볼을 가장 많이 소유했고 5차례 중요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날카로운 드리블로 파울을 7회나 유도하기도 했다. 이날 활약으로 메디슨은 영국 'BBC' 전문가 가스 크룩스가 선정하는 'BBC 이주의 팀'에도 뽑혔다.

지난 시즌도 팀의 핵심 멤버였던 메디슨은 이번 시즌 일취월장한 모습이다. 이번 시즌 리그 15경기에서 5골 3도움을 남겼다. 지난 시즌 7골 7도움을 훌쩍 뛰어넘을 기세다. 스포츠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이 경기 기록을 기준으로 매기는 시즌 평점에서는 7.75점으로 프리미어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15경기에서 4골 9도움을 뽑아낸 맨체스터 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만이 메디슨 앞이다.

메디슨이 중앙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이동한 지 1년도 되지 않았기에 이번 시즌 활약은 놀랍다. 2부리그 노리치 시티 시절부터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인 메디슨은 레스터 입단 첫 해인 지난 시즌 중반만 해도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혹은 왼쪽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포지션에 따라 경기력 편차가 없지 않았다. 왼쪽에서는 어색함이 있었다.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지난 시즌 후반기 부임한 후 레스터의 플랜 A 포메이션이 4-1-4-1에 가까운 4-3-3 포메이션으로 바뀌었다. 메디슨도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메찰라'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이는 메디슨에게도 필요한 변화였다. 현대 축구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포지션이 사라지는 추세다. 국내 축구팬에게는 발렌시아 이강인이 겪고 있는 문제로도 익숙하다. 이강인이 측면에서 뛰는 시간이 많은 것처럼 메디슨 역시 측면이나 중앙 미드필드에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 현재로서는 후자가 메디슨에게 더 잘 맞는 옷으로 보인다.

후스코어드 시즌 평점에서 메디슨을 제친 유일한 선수 더 브라위너와도 유사하다. 더 브라위너는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도움왕을 차지했던 검증된 '찬스 메이커'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만난 후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했지만 기량을 고스란히 유지했다. 메디슨도 한 칸 내려왔지만 공격 능력이 줄어들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 수비수, 미드필더 사이에서 고립될 수 있는 2선에서 한 발 물러나면서 공간을 더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찬스를 만들어내는 중요 패스 숫자(90분당 3.2회→2.5회)는 감소했지만 드리블, 슈팅을 시도할 기회(90분당 슈팅 2.6회→2.9회, 드리블 성공 1.6회→2.3회)가 늘어났다.

공격형 미드필더가 중앙 미드필더로 내려오면 미드필더 파트너와 호흡을 맞춰야 하고 수비 가담 등 여러 부담이 늘어나지만 메디슨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메디슨은 지난 10월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포지션 이동에 대해 "내가 '8번' 미드필더로 뛸 때는 찬스를 만들고 골을 넣으면서 빌드업에도 도움을 줘야 한다. 동료 미드필더가 전진하면 내가 내려가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이런 역할이 편하다"며 "패스 차단 등 8번으로서 볼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요구받는 역할이 더 많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더 브라위너가 그랬듯이 메디슨도 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춰 자신의 장점을 유지한 채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한 모습이다.

로저스 감독 역시 지난 9일 영국 '토크스포트'와의 인터뷰에서 "메디슨은 퍼스트 터치 능력이 엄청나다. 이는 메디슨을 더 전진하게 한다. 또 마법 같은 눈이 있어 패스를 빨리 찌를 수 있다"며 "그는 아주 높은 수준의 선수다. 볼을 소유할 때도 그렇지만 볼 없이 상대를 압박할 책임이 있을 때도 놀랍다"고 말했다.

레스터는 진화에 성공한 메디슨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미 시즌 초반부터 레스터가 메디슨과 재계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레스터는 지난 2018년 메디슨을 영입하면서 5년 계약을 안겼지만 맨유 등 거대 자본의 관심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팀 내 최고 수준의 재계약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제임스 메디슨)

'내 시선을 담으면서도 객관적으로, '객나적'으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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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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