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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머니’ 정지영 감독, 대박 아닌 중박을 바란 이유[EN:인터뷰]
2019-11-18 10:33:37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에 350만~400만 관객이 들 거라고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이 적중하는 걸까.

영화 ‘블랙머니’로 화려하게 돌아온 정지영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공들여 준비한 '블랙머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지영 감독은 1983년 데뷔한 이래 37년간 '남부군' '하얀 전쟁'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등 숱한 화제작을 통해 끊임없이 대한민국 사회의 이면을 조명하며 날카로운 일침을 가해온 한국영화계 명장이다. 석궁테러사건을 소재로 한 전작 '부러진 화살'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346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

정지영 감독은 고리타분할 것 같은 사회 비판적 소재를 영화화하는데 선수지만 이를 다큐식으로 풀어내지 않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블랙머니' 역시 대세 배우 조진웅과 이하늬를 캐스팅했고, 많은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아 완벽한 상업영화로서의 형태를 갖추고 세상에 나오게 됐다.

정지영 감독은 "과거로 돌아가면 지금보다 공부를 훨씬 더 많이 해서 재미도 있겠지만 더 깊이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며 "솔직히 말하면 '블랙머니'가 '부러진 화살'보다 더 완성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자본이 뒷받침해준다. '부러진 화살'은 저예산 영화였다. 근데 '블랙머니'는 일반 상업영화 수준의 투자를 받았기 때문에 '부러진 화살'보다는 욕심을 부릴만큼 부렸다. 물론 더 욕심부리고 싶지만 지금 같은 투자 환경, 제작 환경이라면 옛날로 돌아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고 소개했다.

지난 11월13일 개봉해 절찬 상영중인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를 만들면서 '대중성'을 제 1순위에 올려놓고 작업했다. 정지영 감독은 "내가 선택하는 소재가 사회 비판적 소재를 갖고 있지만 그걸 항상 많은 대중이 봐줬으면 하고 영화화했지 이걸 일부 지식인만 알아도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며 "난 상업영화가 아니라 대중영화를 찍고 있다 생각한다. 그래서 난 아티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티스트는 관객을 의식하면서 찍으면 안 된다. 자기 생각을 자기 생각대로 찍는게 아티스트지 어떻게 관객을 의식하면서 하나. 난 아티스트가 아니다. 항상 대중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지영 감독은 "일단 관객들이 점점 정지영이 좋아하는 소재를 싫어하는 것 같다. 무슨 말이냐면 관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사회성 있는 고발영화를 제일 싫어한다더라. 사는 것도 골치아픈데 영화에서도 골치 아픈 걸 왜 봐야하냐고 말이다. 근데 난 '그 이야기를 재밌게 해줄게. 한 번 봐봐'라고 한다. 그렇게 하는데도 싫어하면 방법이 없다. 이건 투자자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고 자신이 만드는 영화의 확실한 성격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실 사회고발 의도가 담긴 영화는 재미가 없을 거라는 편견이 일부 관객들에게 뿌리깊게 자리잡혀 있는 상태지만 정지영 감독은 "정지영이 만든 사회고발성 영화는 재밌다는 인식이 생긴다면 내가 앞으로 작품을 계속해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블랙머니'를 선보이기 전 비슷한 소재의 외화를 참고하기도 했다. 정지영 감독은 "보면서 '아 저렇게 만들면 안되겠구나'라 생각했다. 상당히 훌륭한 영화지만 일반 대중이 이해하기 어렵다. 저렇게 만들면 실패라 생각했다. 대단한 영화를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일반 대중과 함께 공유하고 깨달아야 되는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거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개봉한 IMF 소재의 영화 '국가부도의 날' 흥행 성공이 정지영 감독에게 희망을 안겨다줬다. 당시 김혜수 유아인 주연의 '국가부도의 날'은 어려운 경제 용어가 빈번히 등장함에도 불구, 호평 속에 37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정지영 감독은 "난 좋았다. 그 영화를 보고 속으로 놀랐다. '이 영화가 이 정도 흥행 되는구나'라고 말이다. 그럼 나도 '블랙머니'를 만들어도 내가 실망하진 않겠다 생각, 더 용기를 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정지영 감독은 '블랙머니'의 흥행 성공을 자신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350만 이상 관객들이 들 거라 예측하기도 했다. 정지영 감독은 "지나치게 칭찬일색이라 겁난다. 관객이 더 많이 들면 두려운 게 정지영 감독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된다. 그건 쉬운 일이 아니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대박이 아니고 중박만 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바람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울러 정지영 감독은 "그냥 재미만 있는 건 아니다. 재미만 있다고 하면 그냥 상업영화 수준에서 끝난다. 내가 갖고 있는 의미가 있어 그 의미에 대해 토론하고 싶다. 난 항상 친구와 술잔을 나누면서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걸 바란다. 영화를 보고 '재밌었어' 이걸로 끝나기보단 자기 친구, 혹은 가족 간의 이야기에 대해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다. 그런 결과가 있길 바란다"고 자신의 바람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블랙머니'는 지난 11월17일 기준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정지영 감독의 전작 '부러진 화살'보다 빠른 기록이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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