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최유진 기자]

'맥거핀'이란 영화에서 중요한 것처럼 등장하지만 실제로 줄거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극적 장치를 뜻하는 전문용어다. tvN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에서 작가 유병재가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연쇄살인범 까불이 찾기가 한창인 KBS 2TV 수목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연출 차영훈/ 극본 임상춘)에 끊임없이 이름이 언급되며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던 '영심이'라는 인물이 있다. 11월6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29,30회에 드디어 영심이의 존재가 밝혀졌다. 영심이는 알타리 무 농사를 짓는 평범한 인물로 영화 '기생충'에 출연했던 배우 장혜진이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다. 그렇다면 영심이는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맥거핀에 불과한 인물이었을까?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영심이는 1회부터 존재감 있게 등장했다. 영심이는 강하늘(황용식 역)이 근무하는 경찰서에 새끼를 낳은 누렁이의 친부를 찾아달라고 민원을 제기했다. 까불이에 정신이 팔린 용식이 민원을 무시하자 영심은 투서를 넣는 등 꾸준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영심의 존재감은 의미심장했고 시청자들은 심지어 그녀가 까불이는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까불이 용의자가 철물점을 운영하는 흥식 부자로 좁혀졌을 땐 심지어 이규성(흥식 역) 엄마 이름이 영심이가 아니냐는 의견도 등장했다. 임상춘 작가의 의도였을지는 모르겠으나 까불이 용의자가 흥식이와 흥식이 아버지로 추려진 때 영심의 존재는 연쇄살인범을 찾는데 의외의 혼란을 야기했다.

9월26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8회에서 공효진(동백 역)이 운영하는 술집 카멜리아 벽에 페인트를 칠하던 용식은 누군가를 쳐다보며 "좀 도와주던가. 가만히 앉아가지고"라고 반말을 사용한다. 얼굴이 등장하지 않은 누군가는 까불이처럼 라이터로 식탁 밑에 상처를 내고 있어 범인으로 추정됐다. 이 장면은 용식이가 반말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까불이가 신문성(흥식이 아빠)보다는 흥식이라는데 높은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영심의 등장은 시청자들의 추리를 방해하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영심이는 용식이보다 연배가 높았음에도 그는 고두심(덕순 역)에게 "영심이네서 알타리 뽑다 왔다"고 말하는 등 그녀를 이름으로 칭했기 때문이다. 극중 배경이 되는 옹산은 가상도시로 충청도권에 위치하는 시골이다. 동네 주민들끼리 가깝게 지내는 게 익숙한 시골 마을이 배경이라 어른이라고 깍듯한 존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친근해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옹산 주민들은 향미(손담비 분)가 죽던 날 있었던 일들을 알게 되며 본격적으로 까불이 잡기에 돌입했고 흥식이 부자는 의미심장한 장면을 보여주며 유력한 용의자로 떠올랐다. 한편 KBS 2TV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은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KBS 2TV '동백꽃 필 무렵' 캡처)

뉴스엔 최유진 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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