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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않은 결정” 방탄소년단 사우디 콘서트 향한 엇갈린 시선[뮤직와치]
2019-10-09 15:04:47
 


[뉴스엔 황혜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사우디 아라비아 스타디움 무대에 오른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10월 11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위치한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 스타디움 투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일환으로 열리는 공연이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해외 가수 최초 사우디 아라비아 스타디움 공연

방탄소년단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 스타디움, 시카고 솔저 필드,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브라질 상파울루 알리안츠 파르크,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프랑스 파리 스타드 드 프랑스, 일본 오사카 얀마 스타디움 나가이, 일본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스타디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남다른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공연 역시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진행하며 수 만 명의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스타디움 공연은 5만여 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공연을 의미한다.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수용 인원은 약 7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사우디 아라비아 스타디움 공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최초의 해외 가수라는 타이틀도 거머쥐게 됐다. 이는 방탄소년단이 국경을 넘어 아랍권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 방탄소년단 사우디 아라비아行 향한 반응, 왜 엇갈리나

사우디 아라비아를 찾아 공연하는 해외 가수들을 향한 세간의 시선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정치가 문화 전파의 변수로 작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과 "인권 문제가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의 공연은 보이콧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자의 경우 가수들의 공연에 굳이 정치적 상황을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이 사우디 아라비아로의 K팝 전파, 문호 개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반응도 있다.

이번 공연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은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인권 탄압 논란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제 사우디 아라비아는 그간 여성,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 문제로 인권단체의 비판을 받아왔다. 방탄소년단의 경우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Trusteeship Council Chamber)에서 열린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발표 행사에 연설자로 참석해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이제는 전 세계 젊은 세대들이 나를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자(Speak yourself)”며 ”국가, 인종, 성 정체성 등에 상관없이 자신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길 바란다”고 강조한 만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의 공연을 보이콧하는 것이 그들이 팬들에게 전해온 메시지에 맞아떨어지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미국 가수 니키 미나즈는 지난 7월 사우디 제다 월드페스트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었지만 미국 인권 단체의 공연 철회 요구를 받은 후 출연을 취소했다. 니키 미나즈는 당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우디 아라비아 팬들에게 내 공연을 보여주고 싶지만 내게는 여성 인권, 성 소수자 커뮤니티의 인권,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지난 7월 "사우디 아라비아는 왜 정상급 스타 방탄소년단의 공연을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 사우디 아라비아 콘서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언급했다. BBC는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톱스타들의 공연이 늘어나고 있는 건 경제와 사회를 개혁하고자 하는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의 의지에서 비롯됐다"며 머라이어 캐리가 지난 1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공연을 펼치는 등 사우디 아라비아의 문호가 개방되고 있고 여성들에 대한 규제가 덜 엄격해진 건 사실이지만 아직 개선돼야 할 과제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또 BBC는 사우디 아라비아 정부가 방탄소년단을 공식 초청한 배경에 대해 "사우디 아라비아는 오랜 기간 오일머니에 의존하다 기름값 불안정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방탄소년단 공연 유치는 경제 개선,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해 개방된 국가라는 이미지가 필요한 상황에서 매우 유효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엇갈린 시선 속 공연 예정대로 진행, 방탄소년단 "쉽지 않았던 결정"

여러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방탄소년단은 사우디 아라비아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장기 휴가 기간 중 한국에서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와 진행하고 10월 2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번 사우디 아라비아 공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이번 공연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요청으로 성사됐고, 논란을 야기했다. 니키 미나즈가 7월 공연을 취소한 후 더욱 그러했다"고 언급했고, RM은 "쉽지는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우린 공식적인 초청을 받았다. 중동 국가에서 공연한 지 오래됐다. 내가 알기로 2015년 두바이 공연이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 지민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우리는 우리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에 간다. 그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진은 10월 4일 공개된 미국 매체 롤링스톤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콘서트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곧 사우디 아라비아를 포함해 중동 팬들과 만난다. 방탄소년단은 항상 세계 팬들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공연도 그 일환"이라며 "우린 그곳에 가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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