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전에서 오버페이스했던 첼시가 리버풀전에서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첼시는 8월 15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보다폰 파크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9 UEFA 슈퍼컵' 경기에서 승부차기 승부 끝에 우승컵을 아깝게 놓쳤다. 첼시는 승부차기 패배에도 경기 내용 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볼 면이 많았다.
슈퍼컵에서는 더 큰 패배를 예상한 전문가도 적지 않았다. 첼시가 맨유전에서 속공 수비에 약점을 드러냈고 리버풀은 유럽에서 속공이 가장 강한 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첼시는 리버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리버풀의 전반 초반 압박에 흔들렸던 첼시는 전반 중반부터 살아났다. 오히려 전방에서 리버풀 수비진의 실수를 이용하며 유효한 찬스를 수차례 만들어냈다. 리버풀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공격 패턴도 잘 맞아들어갔고 전반 36분 올리비에 지루의 선제골까지 이어졌다.
열세가 예상된 팀이 대등했다면 그 팀의 전반전이 오버페이스일 수 있었다. 첼시는 지난 맨유전도 전반전을 주도해놓고 0-1 뒤진 채로 45분을 마치더니 후반전 역습에 대처하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진 바 있다.
리버풀이 후반 시작을 앞두고 주전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투입했고 2분 만에 피르미누가 동점골에 기여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바뀌는 듯했다. 동점골 이후 리버풀이 잠시나마 기세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경기와 달리 이번 경기에는 은골로 캉테가 있었다. 지난 경기에서 부상 복귀 후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선발 출전하지 않았던 캉테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자신의 '클래스'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절륜한 압박 능력을 뽐내며 리버풀의 후방 빌드업을 방해했고 공격 상황에서는 직접 드리블로 볼을 운반했다. 전반 36분 선제골 장면에서도 캉테가 드리블로 역습의 시발점이 됐다. 볼이 있는 곳에는 캉테가 있었다.
첼시는 연장 포함 120분 동안 기세를 유지했다. 후반 20분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던 지난 경기와는 달랐다. 중원에서 버텨내는 힘이 크게 상승했고 캉테의 존재감이 컸다. 우승컵 유무를 떠나 첼시가 지난 경기 완패의 문제점을 단기간에 개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사진=첼시 선수단)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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