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은 4골을 넣었고 한 팀은 4골을 내줬다.
리버풀과 첼시가 8월 15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이스탄불 보다폰 파크에서 'UEFA 슈퍼컵' 경기로 맞붙는다.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 경기에서 정반대 모습을 보여준 두 팀이 만난다.
최근 UEFA 슈퍼컵은 스페인 잔치였다. 2013년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의 경기 이후 UEFA 슈퍼컵에 나선 팀 중 스페인 외 구단은 2017년 유로파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일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가 4번을 쓸어담고 유로파리그에서는 세비야가 2014년부터 3연패에 성공하는 등 스페인 팀의 강세가 뚜렷했다. 나머지 한 번씩은 FC 바르셀로나(2015년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2018년 유로파리그)가 가져갔다.
2019년에도 국적만 바뀐 채로 같은 국가 출신 팀이 맞붙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리버풀이,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첼시가 나선다. 잉글랜드 팀 간의 슈퍼컵 대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 상승 요인이 작았다. 리버풀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1군 선수 영입이 단 두 명이었다. 백업 골키퍼 시몬 미뇰레가 떠난 자리를 아드리안이 메웠고 알리송의 부상 공백을 염려해 베테랑 골키퍼 앤디 로너건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한 게 전부다. 다니엘 스터리지, 알베르토 모레노 등 백업 자원이 팀을 떠나면서 선수단 두께는 얇아졌다.
첼시는 유소년 선수 영입 규정 위반으로 FIFA로부터 이적시장 영입 금지 징계를 받았다. 기존 임대 영입 선수였던 마테오 코바시치의 완전 영입, 임대 선수의 원소속팀 복귀 외에는 선수 수혈이 없었다. '에이스' 에당 아자르의 이적으로 전력은 오히려 약화된 상황이다.
비슷한 이적시장을 보냈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리버풀은 건재하다. 리버풀은 지난 10일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노리치 시티를 4-1로 완파했다. 지난 시즌보다 수비가 불안했고 주전 수문장 알리송이 부상으로 조기 교체된 것은 악재이지만 모하메드 살라,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을 앞세운 공격력은 그대로였다.
반면 첼시는 개막전에서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 첼시는 속공에 연이어 얻어맞으며 0-4로 참패했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첼시 감독 부임 후 치른 첫 공식전 경기에서 뼈아픈 기록을 남겼다. 첼시는 볼을 소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하고자 했지만 뒷공간과 측면 공간을 쉽게 내주면서 맨유의 역습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첼시에는 맨유보다 리버풀이 더 무서울 수 있다. 맨유도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속공 위주의 팀으로 변모하고 있는 팀이지만, 리버풀은 속공이 완성된 팀이다. 위르겐 클롭 감독이 부임한 후 매년 속공을 가다듬은 끝에 유럽 최고의 역습 능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 살라, 마네가 골문을 조준한다. 첼시 입장에서는 주전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 은골로 캉테가 부상에서 갓 복귀해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더 뼈아프다.
영국 BBC도 13일(현지시간) 슈퍼컵 경기를 프리뷰하며 "프리미어리그 개막 라운드가 이번 경기에서 골이 많이 터질 거라고 암시한다"며 "균열 난 수비와 자유롭게 골을 넣는 공격이 만난다면 최소한 한쪽 골키퍼가 골망에서 골을 빼내느라 바쁠 거라는 것을 전망한다"고 적었다.(자료사진=위르겐 클롭 감독, 프랭크 램파드 감독)
뉴스엔 김재민 j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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