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쏟아지는 응원에 감사의 말을 남겼다.
최근 김철민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폐암 말기 투병중인 사실을 전했다. 그는 “이별을 해야 하기에 슬픔의 눈물이 앞을 가린다. 한편으론 먼저 이별을 한 부모님과 형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리 슬프지만은 않다”라고 남겼다.
김철민은 지난 2014년 사망한 모창가수 ‘너훈아’ 고(故) 김갑순의 동생이다. 앞서 아버지는 폐암, 어머니는 간암, 형 역시 간암에 걸려 사망한 가족력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철민은 “가족력 때문에 담배도 안 피웠다. 아무래도 30년 동안 대학로 거리 공연을 하면서 미세먼지도 많이 맡았는데 그게 원인이 된 것 같다”며 “또 저녁에는 아르바이트로 클럽 무대도 올랐는데 거기서 간접흡연을 한 것도 문제가 된 것 같다. 제가 관리를 못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폐암 투병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철민을 향한 뜨거운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동료 개그맨들 역시 김철민의 병원을 방문하거나 후원금을 보내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김철민은 “뜻하지 않게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셔서 많이 놀랐고 힘이 된다”라며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이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시고, 개그맨 박명수, 김현철, 정찬우, 고명환, 문천식 등 동료 선후배 분들이 문병도 와주고 연락도 해주고 있다”고 감사를 전했다.
특히 이외수는 김철민의 상태를 전하며 도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철민은 자신의 어려움보다는 남의 어려움을 더 안타까워했던 착한 심성의 소유자였다. 대학로에서 버스킹을 통해 모금한 돈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던 인물이었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간곡한 마음으로 여러분께 도움을 요청한다. 십시일반, 그에게 힘을 실어 주시길 바란다”라고 관심을 부탁했다.
김철민은 “제가 좋아하는 소설가고 선생님이 계시는 감성마을에 가기도 했다. 선생님을 통해 삶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다”라며 “선생님과 이야기를 해보니 뜻이 통하더라. 얼마 전에는 이제 형이라고 부르라고도 하셨다.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라고 알렸다.
대학로에서 30년 동안 거리 공연을 펼치며 사람들에게 긍정 에너지와 웃음을 선사했던 김철민은 병이 호전되면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제가 병을 앓아보니 얼마나 힘든지 잘 알겠다. 만약 상태가 나아질 수 있다면 교회도 나가고 싶고 저보다 더 힘드신 분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싶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끝으로 김철민은 응원을 보내준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눈물 나게 감사하다. 힘을 내서 버텨보겠다. 사랑한다”고 거듭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한편 김철민은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뒤 MBC 개그프로그램 ‘개그야’, 영화 ‘청담보살’ 등에 출연하며 다방면에서 활동했으며, 지난해에는 생애 첫 앨범 ‘괜찮아’를 발표하고 활동했다. (사진=김철민 페이스북)
뉴스엔 이하나 bliss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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