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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락x몽고메리, 일본 폭우에 여유 “영국선 별거 아니야” [마스터카드 투어웨이②]
2019-06-12 06:15:01
 


[나리타(일본)=뉴스엔 이동훈 기자]

일본의 나리타 골프 클럽의 클럽하우스 안에는 콜린 몽고메리(영국)를 포함해 마크 캘커베키아(미국), 커크 트리플랫(미국), 스콧 맥캐런(미국), 대런 클락(북아일랜드) 등 걸출한 당대 PGA투어 스타들이 몰려왔다.

물론 그들이 몰려오는 속도는 다소 늦다. 그들의 나이만큼 느리다. PGA투어 챔피언스 참가 가능 나이인 50세가 모두 넘었다. 이해가 간다. 톰 왓슨은 무려 69세. 그들이 다시 이곳에 돌아와 경기하고 있다는 것만 해도 꿈을 꾸는 듯했다. 어린 시절 묻고 싶던 질문을 하고 다녔다.
티박스에서 티샷 도중 잔뜩 화가 나 있는 대런 클락.
▲ 티박스에서 티샷 도중 잔뜩 화가 나 있는 대런 클락.
18번 홀에서도 비가 계속 내리자 화가 난 콜린 몽고메리.
▲ 18번 홀에서도 비가 계속 내리자 화가 난 콜린 몽고메리.
믿을 수 없는 멋진 티 샷을 선보인 톰 왓슨.
▲ 믿을 수 없는 멋진 티 샷을 선보인 톰 왓슨.
이번 대회장의 규모는 크지 않아 만나기 쉬웠다. 일본에서 치러지는 대회는 한국에서 치러지는 대회처럼 큰 규모의 그랜드 스탠드를 설치하지 않는다. 소박하며 아기자기한 것이 일본의 특징이다. 이를 충실히 표현하는 것이 일본 골프 대회 제작물이다.

나리타 골프클럽은 소박한 장치물에 비해 상당히 아름답다. 곧고 높게 솟은 나무들과 형형색색(形形色色)의 나무들이 코스를 더욱 빛냈다. 페어웨이는 좁지만 시냇물이 흐르는 듯한 유혹의 레이아웃이 골퍼를 자극한다.

1번 홀 티박스는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 사람들은 한 입 거리 '핑거푸드'를 들고 선수들의 입장에 손뼉을 쳤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선수와 갤러리 그리고 자원봉사자 모두 선수의 샷에 집중했다.

콜린 몽고메리와 톰 왓슨이 간단한 인사를 하고 웃는다. 켄 타니가와(미국)도 옆에서 어울리려고 애를 쓰는 눈치다.

톰 왓슨이 먼저 티잉 그라운드에 올랐다. 순간 적막이 흘렀다. ‘스윙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잠시. ‘노장’ 톰 왓슨이 69세에도 무색한 백스윙과 호쾌한 스윙으로 플레이를 펼치자 공이 페어웨이를 가로질러 시원하게 날아갔다.

콜린 몽고메리는 ‘다소 비만인’ 육중한 몸으로 엄청난 파워와 함께 비거리를 냈다. 그의 샷에 일본 갤러리들이 특유의 놀라는 탄성을 곳곳에서 질렀다.

티샷부터 6번 홀까지 따라갔다 비가 많이 와 중간에 미디어 센터로 이동했다. 이번 대회 해외 취재진은 한국과 중국에서 온 기자 1명씩 2명이 전부.

일본 취재진이 대부분이지만 미디어센터 식사는 일본식이 아니라 미국 PGA투어 식단으로 준비됐다. 감자튀김, 연어구이, 샐러드, 요거트, 콘스프, 과일, 고기류 등 메뉴를 통해 일본 땅이지만 '미국대회'에 온 사실을 실감했다. 물론 지난해 제주도에서 열린 CJ컵 먹거리 질이 훨씬 좋았다. 일본 미디어 관계자는 그나마 일본식으로 야끼소바(볶은 면요리)와 생선 요리(구이) 등이 준비돼 있자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1라운드가 끝나고 켄 타니가와가 선두로 나섰다. 일본에서 태어난 켄 타니가와는 많은 일본 팬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라운드 후 클럽하우스로 돌아오는 영국 출신인 콜린 몽고메리, 북아일랜드 출신인 대런 클락과 경기 종료 직후 이날 경기가 비의 영향이 있는지에 대해 잠시 토크를 나눴다.

몽고메리는 근엄하게 대답했다. “우리 출신이 어딘가?”

짧은 역 질문으로 당황한 난 "영국"이라고 말했고, 그 모습을 본 클락이 덧붙였다. “우리에게 이 정도면 비도 아니다. 그저 습해서 더울 뿐, 계속 비가 온다는 건 신이 돕는 것이다.”

몽고메리는 ‘명성’만큼이나 까칠했으며 대런 클락의 표정은 항상 화가 나 있지만 목소리는 친절했다.

1라운드 샷을 하는 사진이 종료 후 올라왔는데 대런 클락이 정말 헐크처럼 화가 나 있었다. 헐크(대런 클락)와 전설(콜린 몽고메리)가 화난 표정으로 익살스런 발언을 하니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둘 다 화난 얼굴로 말이다. 몽고메리는 인터뷰 요청이 쇄도해도 거절하기 바빴다. 그도 그럴 것이 18홀이 끝나고 돌아오는 몽고메리는 곧 죽을 사람처럼 힘들어 보였다.

몸을 좀더 관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대런 클락도 몇 년 전 자신의 건강을 위해 살을 뺐는데, 전보다 더 쪄 있는 모습에서 ‘요요현상’의 무서움을 느꼈다. 그에게 다시 살 뺄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더니 “골프 하는데 바빠서, 생각해보고...”라는 답변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의 한국 미디어 인터뷰 현장을 먼 발치서 지켜보던 '매경오픈 마지막 외국인 우승자(2004년)’ 마크 캘커베키아는 "코리아" 소리가 반가웠는지 오렌지색 티를 입은 큰 키에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한국 기자에게 먼저


다가왔다.


뉴스엔 이동훈 louis@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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