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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작가 팬이라” ‘런닝맨’ 또 표절 논란, 비겁한 변명입니다[TV와치]
2019-04-30 13:00:01
 


[뉴스엔 황혜진 기자]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SBS 측은 유사성 의혹에 "웹툰 작가의 팬이라 참고해 변형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런닝맨' 제작진은 4월 28일 '돌아온 유임스본드-1억 원의 사나이' 편을 선보였다.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출연 배우 신하균, 이솜, 김경남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런닝맨' 멤버들은 정체불명 호스트S가 보낸 초대장을 받고 상금 1억원이 걸린 ‘나의 특별한 머니레이스’를 시작했다.
SBS 제공
▲ SBS 제공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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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이 기획한 ‘나의 특별한 머니레이스’는 독방에 갇힌 멤버들이 9시간 동안 상금을 아껴 쓴 만큼 그 상금을 n분의 1로 나눠 가져 갈 수 있는 게임이었다. 9시간이 지난 후 멤버들은 자신의 이름이 부착된 금고를 찾고, 호스트 S의 금고까지 찾을 경우 모은 금액을 획득할 수 있는 방식의 레이스에 돌입했다. 유재석과 이솜은 각각 유임스본드, 본드걸 역할을 맡아 활약했다.

독특한 콘셉트의 레이스에 시청률도 상승했다. 이날 방송된 '돌아온 유임스본드-1억 원의 사나이' 편은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7%를 기록했다. '런닝맨' 시청률이 7%를 넘긴 건 2월 10일 방송된 '에이스 VS 능력자' 편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제작진은 방송 다음 날인 29일 오전 "분당 최고 시청률이 8.1%(이하 수도권 가구 시청률 기준)까지 치솟았고 주요 광고 관계자들의 중요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은 4.3%(2부 시청률 기준)로 동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청률과 달리 방송 직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제작진이 1부에서 선보인 레이스 방식이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과 유사해 표절 의혹이 불거진 것.

'머니게임'은 2018년 11월 1화 공개를 시작으로 4월 26일 공개된 23회까지, 6개월째 토요일마다 네이버에서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는 유명 웹툰이다. 배진수 작가는 '게임 일수 100일. 총 상금 448억. 적용 물가 1000배. 당신은 얼마를 벌어 나갈 수 있습니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이 문제 삼은 대목은 사람들이 특정 장소에 갇혀 레이스를 펼친다는 점, 물가가 높다는 점 등의 설정이다.

영화화를 앞둔 작품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네이버웹툰이 설립한 스튜디오N은 지난 5일 영화 '타워'를 제작한 더타워픽쳐스와 손잡고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을 영화화할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알렸다.

제작진은 29일 오후 표절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돌아온 유임스본드-1억 원의 사나이’편 전반부 1부 레이스가 네이버 웹툰 ‘머니게임’의 구성과 비슷하다는 점이 제기됐다. ‘런닝맨’은 배진수 작가님의 ‘머니게임’을 참고해 변형했다. 배진수 작가님의 팬이기도 한 제작진은 ‘머니게임’의 콘셉트가 ‘런닝맨’과 어울린다 판단해 참고해 레이스를 구성했다. 네이버 웹툰과 배진수 작가님께 사전에 연락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 측은 전화를 통해 제작진 사과를 받았지만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방송을 통한 공식 사과도 요청한 상태. 이와 관련 '런닝맨' 측은 30일 뉴스엔에 29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 이외의 입장은 아직 정리된 바 없다고 밝혔다. 방송을 통한 공식적인 사과가 이뤄질지 여부 등도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도 제작진이 내놓은 해명이 이해하기 어려운 비겁한 변명에 가깝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런닝맨'은 고유의 브랜드를 구축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대표적인 한류 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다른 창작자들이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 갖는 독자적 권리와 남다른 애정을 몰랐을 리 만무한 입장인 것.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인 만큼 원작자의 허락 없이 고유한 설정을 가져다 썼다면 문제의 소지가 충분한 셈이다. 실제 '런닝맨' 제작진이 배진수 작가의 사전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런닝맨' 제작진이 표절 논란에 휩싸인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5년 12월 6일 방송을 통해 선보인 '로스트 인 서울' 편 속 게임 방식도 일본 후지TV 인기 예능 프로그램 'VS아라시'의 '코로코로 바이킹'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연출을 맡았던 임형택 PD는 뉴스엔에 "표절 의혹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죄송스럽다. 회의 과정에서 이를 미리 체크하지 못한 PD의 책임이 100%라며 "회의할 때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오는데 내가 다른 나라의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 모니터 하지 못해 비슷하다는 생각을 아예 못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체크하지 못한 내 책임이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러한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한 바 있다.

4년 만에 재차 표절 의혹에 휩싸이며 '재발 방지'라는 시청자와의 약속을 저버린 '런닝맨'이 이번 논란에


어떻게 대처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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