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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데 헤아 17골 더 먹으니, 맨유 답이 안 보인다 [객나적 EPL]
2019-04-26 06:00:01


[뉴스엔 김재민 기자]

데 헤아의 부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월 25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경기에서 0-2로 완패했다. 맨유는 최근 공식전 3경기에서만 9골을 실점하며 흔들리고 있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더 허용하며 굴욕적인 기록을 다수 만들었다. 맨유는 이번 경기 결과로 리그 50실점을 기록했다. 맨유가 1979년 이후 처음 받아든 성적표다. 또 맨유는 이번 경기를 포함 12경기 연속으로 실점했는데 이는 197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거론되던 다비드 데 헤아가 골문을 지키는 팀이기에 더 충격적이다. 두 차례 실점 모두 지난 시즌의 데 헤아라면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후반 8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슈팅은 힘이 실리지 않은 땅볼 슈팅이었고 후반 21분 르로이 사네의 슈팅은 정면이었다. 다른 골키퍼라면 못 막을 슈팅도 쳐내던 데 헤아의 능력이라면 평범한 수준으로 보일 만한 난이도였다.

현지 전문가들도 데 헤아의 선방 능력에 물음표를 던졌다. 영국 'BBC'에서 활동 중인 축구 전문가 로비 새비지는 "데 헤아가 서서히 저물고 있다"며 "맨시티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유일한 맨유 선수라는 평이 있지만 지금은 그 언저리에 닿지도 못한다"고 평했다. '맨유 레전드'인 축구 전문가 게리 네빌 역시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골키퍼는 이보다 더 잘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데 헤아의 경기력 저하는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17-2018시즌만 해도 팀을 '하드 캐리'한 선수였지만 스페인 국가대표 주전 수문장으로 나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반복하더니 이번 시즌 들어서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바르셀로나전에서도 데 헤아의 실수가 있었다. 후반 20분 리오넬 메시의 추가골 상황에서 메시의 오른발 슈팅이 힘이 실리지 않았고 몸을 날리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위치로 들어왔지만 볼은 데 헤아의 겨드랑이 사이를 통과해 골망을 갈랐다.

데 헤아가 최근 3경기에서 허용한 실점은 무려 9골, 그 동안 데 헤아가 막은 슈팅은 고작 10개다. 유효 슈팅 두 개당 하나 꼴로 골망이 흔들렸다.

물론 데 헤아가 이번 시즌 활약한 경기도 적지 않다. 지난 2018년 10월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경기, 지난 2월 파리 생제르맹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가 그랬다. 맨유는 두 경기에서 0-1, 0-2로 패했지만 데 헤아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4, 5골 차는 벌어질 만한 경기 내용이었다.

잘할 때는 여전히 잘하지만 잘하는 경기 숫자가 줄었다는 게 문제다. 지난 시즌과 '기대 득점(xG)' 기록을 비교하면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지난 시즌 데 헤아는 리그 37경기에서 42.9골을 허용할 거라 예상됐지만 데 헤아는 실제로 28골만 내줬다. 데 헤아가 개인 능력으로만 15골을 더 막아낸 것이다. 데 헤아가 아니었다면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4위조차 장담할 수 없었다.

이번 시즌 데 헤아의 기록은 다소 충격적이다. 데 헤아는 이번 시즌 맨유의 리그 35경기를 모두 소화하면서 50골을 내줬다. 맨유의 기대 실점은 48.2골이다. 천하의 데 헤아가 예상보다 골을 더 많이 내준 것이다. 선방 효율(기대 실점/실제 실점)로 계산하면 지난 시즌 데 헤아는 153.2%, 이번 시즌 데 헤아는 96.4%다. 데 헤아가 지난 시즌 선방 효율을 이번 시즌에도 보여줬다면 맨유의 실점은 50골이 아니라 31골일 것이다.

팀 내부의 변화가 크지 않았기에 갑작스러운 실력 저하는 더 의아하다. 맨유의 수비진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번 시즌 이적시장에서 수비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부진했던 백업 멀티 자원 달레이 블린트가 나가고 유망주 디오고 달롯이 들어온 게 전부다. 안토니오 발렌시아, 애슐리 영 두 노장의 기량은 하락했지만 대신 빅토르 린델로프, 루크 쇼 등 주전 자원의 경기력은 지난 시즌보다 좋아졌다.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한 맨유는 이번 시즌 4위 진입도 낙관할 수 없는 상태다. 주전급 선수 변화는 작았고 표면적인 기록도 큰 차이가 없다. 지난 시즌 맨유와 이번 시즌 맨유의 공격력은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시즌은 38경기 68골, 35경기를 치른 현재 맨유는 63골이다. 수비진도 사실상 그대로다. 결국 차이는 데 헤아의 경기력이 만든 셈이다. 지난 시즌 데 헤아는 혼자서 15골을 막았고 이번 시즌 데 헤아는 평균적인 골키퍼보다도 못 막았다는 차이다. 데 헤아마저 무너지니 맨유는 답이 없다.(자료사진=다비드


데 헤아)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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