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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 인생영화 자격 충분한 이유[무비와치]
2019-01-14 11:45:01


[뉴스엔 배효주 기자]

"반성했다." "학교 차원에서 대관해 봐야 한다."

영화 '말모이'를 두고 쏟아지는 반응들이다.

지난 1월 9일 개봉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가 개봉 첫째 주 118만 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모이는 주말 64만 명을 모으면서 흥행세를 굳건히 했다.
'말모이' 흥행이 반가운 이유 중 하나는 외화가 장악하던 박스오피스의 판도를 확 바꾸어 놨다는 것. '말모이' 개봉 전 '보헤미안 랩소디'를 시작으로 '아쿠아맨'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 등 외화들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차지해 한국 영화들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우리말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묵직한 소재의 영화가 박스오피스 왕좌에 앉았으니,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영화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다른 역사극들처럼 스펙터클한 독립 운동을 담은 것도 아니다. 역사에 길이 길이 이름을 남긴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말모이'를 향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몇 편의 역사극을 보며 일본인 만큼이나 악하게 그려진 조선인에 고개를 갸웃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역사 왜곡, 식민 사관 논란이 크게 일어난 작품도 있다. 그러나 '말모이'에 이 같은 이슈는 없다. 일제시대 핍박 받던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그려냈기 때문이다.

극중 정환은 유력 친일파 인사의 아들이다. 하지만 그런 그는 물론이고, 친일파인 아버지까지 일제에 의해 가차 없이 짓밟힌다. 식민지 시대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우리 민족이 얼마나 멸시 당했는지 와 닿는 대목이다. 일본인보다 더 나쁜 조선인이 나오지 않는 것 만으로도 칭찬 받아 마땅하다. 심지어 판수의 일자 무식 범죄자 동료들까지 우리말을 지키기 위해 한 몸 바친다.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에도 사용하고 미래에도 함께 할 우리말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그 울림이 직접적으로 가슴에 와 닿는다. 판수가 없었다면, 또 정환이 없었다면 이토록 소중한 우리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을까? 누군가는 목숨을 걸어가며 지킨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됐다는 평이 많다. 12세 이상 관람가인 만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대관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나 요즘 일본어를 이용해 만든 신조어나 줄임말이 크게 유행하기 때문에 더욱 반성하게 된다.

유해진은 '말모이'를 두고 "다소 교육적이기는 하지만 꼭 필요한 영화"라고 표현했다. "말모이 작전에 대해 잘 몰랐다"는 윤계상은 "그저 한글이 잘 보존돼 우리에게 저절로 온 줄만 알았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뒤늦게나마 알게 돼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작품에 참여한 자체가



뿌듯하다"고 고백했다.(사진=영화 포스터)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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