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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성폭행 피해자가 불륜녀 둔갑? 비극적 결말(종합)
2018-12-09 00:11:19


[뉴스엔 이민지 기자]

성폭행일까, 불륜일까.

12월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난 3월 발생한 30대 부부 사망 사건에 대해 다뤘다.

지난 3월 자정을 갓 넘긴 시간, 전북 무주 한 캠핑장에서 남녀 투숙객이 방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다. 여성은 이미 숨진 뒤였고 남성은 긴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혈압과 산소 포화도가 회복되지 않아 그 역시 숨을 거뒀다.
저항이나 외부흔, 방어흔은 일체 업었다. 방 한쪽에서 전소한 번개탄 흔적이 발견됐고 경찰은 두 사람이 함께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바닥에 누워있던 남성보다 침대에 누워있던 여성이 공기 중 일산화탄소를 더 많이 마셨기 때문에 여성이 먼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사망한 이들은 올해로 결혼한지 4년된 부부였다. 부부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하나뿐인 딸을 잃은 뒤 손녀를 돌보고 있는 친정 어머니를 만났다. 딸 강수림(가명)씨 어머니는 "엄마도 자기가 챙겨야 하고 자기 딸도 자기가 키워야 하고. 엄마가 가진게 없어서 많은 것을 못 해줬다. 스스로 알아서 하면서 컸다. 그래도 늘 밝고 늘 예쁜 짓만 했다"며 딸을 그리워했다.

이혼의 아픔을 겪었지만 힘든 내색 없이 혼자 자식을 키워온 억척스러운 딸이었다. 이혼 후 혼자 살겠다는 수림씨가 남편 양현우(가명)씨를 데려온 것은 4년 전이다. 사위 현우 씨 역시 이혼한 뒤 딸을 키우고 있었다. 상처가 있는 두 사람이 만났으니 서로 보듬으며 잘 살거라 믿었다.

부부는 왜 삶을 포기한 것일까. 그날 밤 경찰에 출동 신고를 한 사람은 현우씨의 형이었다. 현우씨 형은 "여동생이 큰일났다고 전화가 왔다. 예약문자가 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아내 수림씨가 시누이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낸 것. 두 딸을 돌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불길한 사건을 암시하고 있었다. 죽음을 준비하고 예약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

사건 현장에서 부부의 유서가 발견됐다. 7장에 걸쳐 글로 쓴 편지에는 양가 부모님과 형제들, 지인들에게 사죄하고 남겨진 딸들에게도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1년간 가슴 속에 화병이 생겨 힘들었지만 내색할 곳이 없었고 이제 지쳐서 남은 것들을 해결할 힘이 없다고 했다. 1년 전 부부에게 무슨 일이 생겼고, 해결할 힘이 없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남편 현우씨가 쓴 3장짜리 유서 말미에는 '죽어서라도 끝까지 복수할테니 기다려라'라는 복수의 말이 적혀있었다. 받는 사람은 장모씨였다. 아내 수림씨 차량 조수석에서 또다른 유서가 발견됐다. 수림씨가 쓴 4장의 편지에는 '무언의 살인자', '가정파탄자', '그 어떤 벌도 다 받을테니 괴롭게 해달라'는 글이 담겨 있었다. 부부가 두번에 걸쳐 지목한 장씨는 누구일까.

유서를 검토한 심리학자들은 내용은 길지만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고 부부의 원망과 분노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젊은 부부의 갑작스러운 비보는 지인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현우씨 지인은 "갑자기 그랬다. 한동안 좀 안나타나긴 했었다. 둘이서 바람이나 쐬고 돌아다니나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인들은 장씨에 대해 "(현우와) 둘이 단짝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남들이 항상 둘은 바늘과 실이라고 생각할 정도의 사이였다"고 말했다.

현우씨와 장씨는 어릴 때부터 한동네에서 함께 자란 30년 지기 죽마고우로 부부끼리도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동업을 하다 관계가 틀어졌고 현우씨 부부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며 사이가 멀어졌다고 한다. 이사 후 4개월 뒤 현우 씨 입에서 장씨 이름이 나왔을 때 주변인들이 다 놀랐다고 한다. 지인은 "'이 자식 죽여버리고 싶다'고 했다. 왜 그러냐 했더니 형이 '외국 간 사이에 내 와이프를 성폭행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장씨의 행방을 찾아 나섰다. 장씨는 후배 폭행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다. 수림씨는 지난해 장씨를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장씨는 이에 대해 "합의였다"고 강력히 반박했다고 한다.

남편 현우씨가 자리를 비운 5일간 수림씨와 장씨가 며칠에 걸쳐 함께 커피숍에 가거나 식사를 하고 모텔에 투숙한 건 사실로 확인됐다. 성폭행이었다는 수림씨와 합의였다는 장씨, 그날의 진실은 무엇일까.

수림씨는 경찰에 현우씨가 출장간 사이에 장씨가 할 말이 있다며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장씨와 남편의 사이가 안 좋은데다 개인적으로 연락한 적 없어 부담스러웠다는 수림씨는 요구에 못 이겨 커피숍으로 갔다고 했다. 장씨는 현우 씨에 대한 오래된 소문에 대해 말을 꺼냈다고 한다. 현우씨에게 숨겨진 아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당황하며 밖으로 나온 수림씨에게 장씨는 자신의 차에 탈 것을 요구했고 지인들과 위협적인 태도로 통화했다고 한다. 장씨에게 폭행도 당했다고.

장씨는 수림씨와 전혀 다른 진술을 했다. 현우씨와 잘 지내고 싶어 수림씨가 만났는데 수림씨가 '남편과 이혼하고 싶다'고 했다는 것. 수림씨가 남편과 이혼하고 싶으니 도와달라고 했고 이에 장씨가 이혼 사유가 될 만한 이야기로 아들 이야기를 했다고 진술했다. 사생아 이야기에 충격 받은 수림씨에게 정신 차리라는 의미로 살짝 쳤을 뿐 폭행은 없었다는 것이다.

장씨는 커피숍에서 만난 다음날부터 수림씨와 연락을 하며 만남을 이어갔고 나흘 뒤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림씨는 일방적으로 연락하고 협박하며 만남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을 거부하면 가족을 해칠까봐 장씨의 말에 저항하지 못했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장씨와 같이 모텔 객실에 들어간 뒤 수림씨는 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셨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장씨가 그 자리에서 수림씨를 강간했다는 것. 성폭행을 당했다는 수림씨는 다음 날 출장에서 돌아온 현우씨에게 이 이야기를 털어놨다.

성폭행 신고를 받고 조사에 나선 경찰은 수림씨와 장씨를 조사했다. 경찰은 불과 5일만에 연인이 됐다는 장씨의 말을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1심 재판 결과는 무죄였다. 수림씨가 장씨와의 불륜 사실이 들통날까봐 강간을 꾸몄을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근거는 모텔 CCTV였다. 재판부는 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수림씨가 자발적으로 모텔에 들어갔다고 판단했다. 성폭행 위험이 있었다면 이를 거부하거나 저항하는 모습이 있어야 하는데 수림씨에게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 출장간 남편에게 피곤해서 잠을 자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30분 후 모텔에 들어갔다. 재판부는 메시지를 통해 남편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은 점이 의아하다고 판단했다.

지인들은 사건이 벌어진 뒤 현우씨가 힘들어하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30년지기 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아내가 겪은 괴로움에 힘들어했다고.

다시 항소를 한 부부는 2심 공판이 시작되고 3일 뒤 시신으로 발견됐다. 수림씨 어머니는 딸 부부가 사망한 뒤에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됐다. 홀로 남은 어머니가 할 수 있는건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지난 5월 수림씨 부부 없이 열린 항소심 결과 역시 장씨에게 무죄가 선고됐다. 그렇게 판결이 굳어져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부부가 사망한 뒤 7개월만인 지난 10월, 대법원이 성폭행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 2심인 고등법원은 사건에 대해 다시 판결을 하고 장씨에 대한 유무죄를 따지게 됐다.

취재 소식이 알려지자 수감 중인 장씨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연락을 해왔다. 그러나 교도소 측에서 장씨의 면회를 불허했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가 인터뷰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수감 중인 그를 대신해 연락을 했던 장씨 지인을 만났다. 같은 수형실에서 지냈다는 지인은 "죽지 못해 살았다. 아직도 분노가 남아있더라. 억울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의 사망소식을) 뉴스로 보고 충격 받았다. 슬픈거 반 억울한거 반. 왜 죽었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이걸로 인해 무죄가 유죄로 바뀌면 나도 죽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다"고 전했다.

지인은 "무죄를 받은 이유는 결정적인 증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관계 맺을 당시 남편이 한국으로 오고 있었는데 남편에게 카톡으로 '자고 있을테니 도착하면 연락달라'고 했다. 핸드폰을 못 만지게 한 것도 아니었다. 폭행을 당한 상처나 흔적도 없었다"고 말했다. 장씨의 지인들은 현우 씨 부부의 죽음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장씨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수림씨에게 협박한 적도 없고 뺨과 머리를 때린 의혹에 대해서도 그저 뺨을 톡 건드린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협박 때문에 모텔에 가게 됐다는 수림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맥주를 먹자고 해서 내가 모텔 가서 먹자고 했다. 강수림이 나에게 와 스킨십을 했고 관계를 가졌다"고 반박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법원이 잘 살펴보고 판단했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피고인 장씨와 수림씨가 들렸다는 카페를 찾았다. 카페 직원은 단골 손님 수림씨를 기억하고 있었고 "여자분은 그 남자랑은 처음 왔다. 원래 다른 분이랑 왔었다. 남자가 화내고 소리질렀다. 휴대폰 스피커폰 해놓고 누구랑 대화 중인데 소리를 질렀다. 여자분은 거의 대화 없이 앉아있었다. 마감해야 하니까 나가달라고 해서 같이 나간걸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수림씨는 자신의 유서에 당시 장씨가 통화했던 사람의 이름을 남겨뒀다. 그 사람 정모씨와 어렵게 전화 연락을 할 수 있었다. 정씨는 "나는 모른다. 특별한 내용도 없었다"고 말했다. 수림씨가 유서에 정씨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고 적은 것에 대해 그는 "유서 내용을 모른다. 왜 내 이름이 나왔는지 나도 모르겠다. 원망 살 짓을 했으면 현우가 날 가만 뒀겠냐"고 말했다.

수림씨가 경찰에서 진술한 또 한 사람이 있었다. 장씨가 전화해 '수림씨가 말을 듣지 않는다며 낫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말했다는 사람이었다. 그는 현직 경찰이다. 장씨와 통화한 형사는 "자다가 잠깐 전화가 왔다. 잠결에 '술먹었냐' 그러고 몇마디 하고 끊은 것 밖에 없다. 술 취한 느낌이 있었다. 술을 안 먹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날 수림씨보다 몇시간 전 장씨를 만난 사람들이 있었다. 장씨 지인들은 "돈 투자하라는 명목으로 돈을 가져오라고 했다. 못하겠다고 하니까 후배들을 폭행했다. 갑자기 있다가 그냥 커피숍 한 편에서 때리더라",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 그 때 당시에는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새로 시작한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투자하라 설득하던 중 다짜고짜 지인들을 폭행했다는 것. 장씨가 현재 수감돼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날 따라 그가 이상했다고 입을 모으는 폭행 피해자들. 진술을 종합해 볼 때 그가 기행을 벌였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수림씨 또한 장씨와 함께 있었던 상황을 이와 비슷하게 진술했다.

1,2심 재판부는 장씨와 수림씨가 불륜관계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모텔 주차장 CCTV를 근거로 제시했다. 대법원의 해석은 달랐다. 수림씨가 따라들어간 것은 맞지만 두 사람이 다정한 연인의 모습도 아니기 때문에 불륜관계라 보기에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1,2심 재판부는 또 수림씨가 도움을 요청한 정황이 없고 사후 두 사람이 함께 모텔을 나선 것은 강압에 의한 성관계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반면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대해 피해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대처 양상이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림씨가 강하게 저항하지 않은 채 며칠에 걸쳐 장씨를 만나고 모텔에 간 것, 해외에 간 남편에게 연락하지 않은 것 모두 장씨가 가족에 해를 끼칠까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피고인 장씨는 강간 혐의에 대해서도, 부부의 사망에 대해서도 자신을 배제한 채 밖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지인들은 현우씨 부부가 삶을 포기한 이유는 이뿐이 아니라고 말했다. 현우씨에게는 빚이 7억원이 있었다는 것. 하지만 부부는 두 딸에 양육비를 써달라며 재산 처분 방법 등을 유서에 남겼다. 가족들은 "돈 달라고 온 채무자들이 없었다. 유언비어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오랫동안 지켜본 지인들은 이 비극이 현우씨와 장씨 사이에 우정에 금이 가며 시작됐다고 말했다. 장씨가 사과하며 갈등이 해결되는 듯 보였지만 그가 남몰래 현우씨에게 앙금을 품었다는 이야기였다.

두 사람의 지인인 제보자는 "2000년 초반 때 일인데 내 친구랑 현우씨랑 각자 결혼하기 전에 연인 관계였다. 현우씨랑 잠깐 연락이 안될 때 장씨가 연락을 해서 할 이야기 있다고 잠깐만 와달라고 갔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장씨는 이 여성을 모텔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맥주를 마시자고 했다고 한다. 예전에도 장씨는 현우씨 연인에게 비슷한 일을 한 적이 있었다는 것. 제보자는 "먹여서 어떻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친구가 이건 아닌 것 같다고 뛰쳐나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그런 일 없다. 할말이 없다"고 말했지만 제보자는 "연루되기 싫으니까 이야기 안하는거다. 가정이 있고 그러니까. 내가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로 음성 제보가 왔다. 장씨가 성폭행 사건 후 누군가와 통화에서 "형이 일부러 이 상황을 다 만든거아. 형이 진 것 같냐. 현우는 마누라 잃고 친구도 잃고. 형이 돈으로 돈 먹는 걸 보여줄게. 이게 형 스타일이다. XX사업은 몇년 있으면 20억 된다. 현우는 아웃이아. 이건 머릿속에 있던거라 잘못될게 없어"라고 말하고 있었다.

한동네에서 나고 자란 죽마고우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 경찰이 수사를 시작할 무렵 동네주민들 사이에서는 사건에 대한 소문이 퍼져있었다. 현우씨 지인은 "장씨가 '자기는 현우 아내와 아무런 사이가 아니다. 진실은 곧 밝혀진다'고 문자를 여기저기에 보냈다. 문자를 한두명한테 보낸게 아니더라.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하더라"고 말했다. 전화를 받은 주민도 있었다. 주민은 "자기는 억울하다고 전화했다. 나한테 '제수씨가 현우가 안 살고 싶어하는데'라면서 자기는 억울해 하더라. 날 떠보려고 전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SNS 등을 보면 사건 4개월 뒤 수림씨는 아내로, 두 딸의 엄마로 새롭게 시작하려는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법원에서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가 나온 후 동네 주민들 사이에 떠돌던 소문은 기정사실처럼 됐다. 강간이 아닌 불륜이라는 것.

그 무렵부터 수림씨는 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져갔다. 집 밖에도 잘 나가지 않았다. 사건 직후 수림씨 심리상태는 어땠을까. 당시 상담 기록을 보면 누군가 자신을 쫓아온다고 느끼고 장씨에 대해 강한 적대감을 보였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현우씨는 아내의 치유를 위해 함께 운동을 다니는 등 노력했지만 함께 병들어갔다.

어느날 새벽 경찰은 수림씨에 대한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위치 추적 결과 수림씨는 집에서 5분 거리 떨어진 공터에 자신의 차량을 속에서 발견됐다. 사망 4일 전이었다. 약물을 과다 복용하고 의식을 잃은 채 운전석에 쓰러져 있었다. 소송이 시작된 후 2번째였다. 자신의 차 안에서 목숨을 끊으려 했던 그날 수림씨는 어머니에게 '남편을 잘 부탁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어머니가 딸에게 전화했지만 수림씨의 목소리는 밝아 걱정하지 않았다고. 딸 내외를 보겠다고 마음 먹었던 그 주 주말 새벽, 무주에서 비보가 날아왔다.

수림씨 부부가 사망한 채 발견된 캠핑장은 4년 전 수림씨 부부가 첫날밤을 보낸 곳이다. 그 이후로도 자주 올 만큼 이곳을 좋아했던 부부. 악물 과다복용으로 발견된 수림씨가 치료 받고 퇴원한 다음날 부부는 이 곳을 다시 찾았다. 부부는 처음 시작한 곳에서 마지막을 함께 했다.

대법원은 원심 재판부가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사건을 심리하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성범죄 재판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하도록 기준을 세운 것. 성인지 감수성은 사회 모든 영역에서 특정 성별에 대한 불평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상생활 속에서의 성차별적 요소를 감지해 내는 민감성을 의미한다.

유족들은 부부의 명예를 지키고 상처 받은 가족들을 치유하는 방법은 피고인에게 유죄를 확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장씨는 자신의 결백을 다시 인정받겠다는 입장이다. 두번의 무죄와 한번의 파기환송, 사람들의 이목이 법원에 향해있다. (사진=S



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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