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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자본이 지배한 병원, 사람 죽어나가는 지옥[어제TV]
2018-11-09 06:09:24


[뉴스엔 김지연 기자]

자본이 지배한 병원. 그곳은 사람은 살리는 곳이 아니라 사람이 죽어나가는 지옥이었다.

11월 8일 방송된 SBS 드라마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연출 조영광/극본 최수진, 최창환) 27, 28회에서는 자본이 지배한 병원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이날 태산병원 이사장 윤현일(정보석 분)은 긴급하게 과장회의를 열었다. 윤현민은 "여기서 태산병원 주차장이나 장례식장보다 돈 잘 버는 과가 있으면 손 들어보라"고 물었다. 회의 시작과 동시에 돈 얘기부터 꺼낸 것. 이 질문에 유일하게 흉부외과 과장 구희동(안내상 분)만 손을 들지 못했다. 결국 윤현민은 구희동에게 '30일 이상 장기 입원환자를 당장 내쫓으라', '삭감 당하지 않으려면 환자를 살리는 기계는 최소한으로 사용하라'며 환자의 생명이 아닌 돈을 우선시하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병원 전체에는 고수익을 염두에 둔 지시가 계속해서 내려졌다. 환자들에게 비보험 약을 투약하지 말라는 공문이 내려왔을 때는 의사들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 약을 쓰지 못하면 목숨이 위험한 환자들이 부지기수기 때문. 심지어 다른 병원에서 받지 않는 응급환자는 태산병원에서도 받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려오자 응급센터 의사인 남우진(이재원 분)은 "환자도 없는데 있어봐야 뭐하냐"라며 응급실을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손재명(손광업 분) 역시 "약도 쓰지 마라, 내보내라. 언제부터 태산이 이렇게 됐어"라고 씁쓸하게 읊조렸다.

하지만 의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건 다름 아닌 진우 때문이다. 진우는 폐암에 걸린 어머니를 위해 중1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간병을 해온 꼬마 보호자. 모든 의사들이 그런 진우를 안타깝게 여기며 각별히 챙기고 있었다. 하지만 윤현일은 이런 진우 모가 '돈이 안 되는 장기입원환자'라는 이유로 병원에서 내쫓으려 했다.

진우 모의 침대를 빼려는 윤현일과 막으려는 의사들이 실갱이 하는 사이, 진우 모의 맥박이 갑자기 떨어졌다. 이에 박태수(고수 분)가 응급처치를 하는 순간까지도 윤현일은 "그래도 장례식작은 태산 장례식장을 쓰겠네"라고 말해 의사들의 공분을 샀다. 이어 "어짜피 죽을 환자인데 오늘 죽은 내일 죽든 무슨 상관이야. 빨리 사망선고 내려"라며 돈에 잠식된 인간이 어디까지 타락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자본에 잠식된 병원에서 사람들은 목숨을 구하지 못했다. 오히려 죽어 나갔다. 태산병원이 지옥처럼 섬뜩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그러나 태산병원에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환자를 생각하는 박태수, 윤수연과 같은 의사들도 아직 남아 있다. 태산이 사람을 죽이는 병원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병원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SBS 드라마 '흉부외과



:심장을 훔친 의사들' 캡처)

뉴스엔 김지연 wh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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