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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에 귀 기울이면 김인권 목소리가 들린다[무비와치]
2018-09-16 15:07:38


[뉴스엔 배효주 기자]

신개념 사극 '크리처' 영화인 '물괴'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그의 목소리다. 극중 수색대장 '윤겸'(김명민 분)의 충직한 오른팔이자 조선 최고 무관인 성한 역을 맡은 김인권이 물괴의 목소리 연기에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무려 6개월 동안 20가지 이상의 디자인 시안을 만든 끝에 탄생한 물괴는 사람들에게 역병을 옮기는 괴생물체답게 온 몸이 수포로 뒤덮여 있는 기괴한 비주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어떤 주연 배우보다 막강한 티켓 파워를 가진 진짜 주인공 물괴의 역동적인 모습은 모골이 송연한 공포감을 조성한다.

특히 눈 앞에 등장하지 않은 채 어딘가 숨어 거친 숨소리를 내거나, 또는 금방이라도 덮쳐올 듯 낮게 으르렁 댈 때, 또 천지를 뒤흔들며 크게 포효하는 소리 등은 물괴를 더욱 무섭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이 목소리 연기에 주연 배우로 활약한 김인권이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연기파 배우 김인권은 '물괴'서 맡은 싸움에 능한 무관 역할을 잘 소화하고 싶은 마음에 몸무게를 무려 13kg이나 불리면서 덩치를 키웠다. 누가 봐도 최고의 무사로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의 욕심은 거기에 그치지 않았다. 사람 아닌 괴물까지 연기해보려 온몸을 던진 것이다.

김인권은 모든 감정을 배제하고, 오직 동물적인 소리로 물괴를 연기하려 했다. 감정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처음엔 막연히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실전에 돌입하니 생각지 못했던 어려움이 부딪히고 말았다. 물괴의 크기를 간과한 것이다. 극이 진행되면서 물괴의 덩치가 거대해 질수록 그가 내는 소리도 마찬가지로 커져야 했는데, 목을 긁는 거친 목소리를 계속해서 크게 내다 보니 두통이 오고 나중엔 정신이 다 혼미해질 정도였다.

결국 김인권은 '도저히 못 하겠다'고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허종호 감독은 영화에 김인권의 목소리를 100% 다 사용했다고 밝혔다. 물론 여러 효과음도 첨가했지만, 귀를 기울여보면 김인권의 목소리를 알아챌 수도 있을 거라는 팁을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인권은 왜 물괴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을까?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인권은 "배우가 더 이상 외모로만 연기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젠 크리처를 연기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며 "새로운 시대를 미리 겪어보고 싶었다고 해야 할까. 배우로서 좋은 경험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좀 더 크기가 작은 크리처였으면 괜찮았을 텐데, 너무 덩치가 큰 캐릭터여서 애를 먹었다"고 덧붙였다.

돼지 같은 느낌을 상상하고 물괴를 연기했다는 김인권. 목소리 연기까지 참여하다 보니 그 어떤 영화보다 '물괴'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는 그다. 김인권은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을 토대로 이야기가 시작되는 영화다. 비슷한 장르인 '괴물'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적 완성도나 디테일이 살아있는 영화라면, 우리 '물괴'는 그런 강박을 완전히 내려 놓고, 어떻게 하면 추석 시즌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스릴 넘치게 관람할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사진=씨네그루



(주)키다리이엔티/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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